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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배추전, 무전-대구 경상도 겨울 특식

by Asparagus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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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이웃으로부터 배추밭에서 배추를 뽑아가라는 전화를 받고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힘들게 농사지은 배추밭에서 알찬 배추를 골라 승용차에 실었습니다.

직접 뽑아가라고 한 이웃님, '고맙습니다. 잘 먹을 게요.' 맘 속으로 무한 감사 드렸습니다. 

성인 허벅지보다 더 큰 무도 한 자루 넣어 주셨습니다.

무가 얼마나 큰지 대형 자루 속에 6개 밖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신문지로 무와 배추 한 포기, 한 포기를 돌돌 말아 종이 상자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생채소 먹고 싶을 적마다 한 포기씩 꺼내어 먹을 생각을 하니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문득 겨울이면 즐겨 먹는 배추전 무전이 생각났습니다.

배추와 무를 꺼내어 요리 시작했습니다.

 

완성된 배추전과 무전입니다.

배춧잎은 하나씩 떼어 접시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돌려 숨을 죽여 놓습니다.

무는 납작썰기하여서 천일염을 뿌렸다가 2분 후쯤 소금을 털어냅니다.

썬 무를 접시에 펼쳐 전자레인지에 살짝 익힙니다. 

앞 뒤로 삼분씩 익혀 줍니다.

묽게 갠 부침가루에 무를 담구었다 꺼내어 기름 약간 두른 팬에 무를 부칩니다. 

기름이 많이 들어가면 느끼합니다. 무 배추전 할 때에는 될 수 있는 한 새 프라이팬으로 요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성된 무전입니다.

배추도 전자레인지에 숨을 죽인 후, 될 수 있는 한 밀가루 반죽을 적게 바른 후 굽습니다.

타지 않도록 불조정을 잘한 후 노릇노릇하게 굽습니다.

한 시간 삽십분 동안 정신없이 한 소쿠리 구웠습니다.

접시에 담아 보온 가방에 넣어 배추 뽑아준 집에 배달 갔습니다.

그 집 노할머니가 맛있게 구웠다며 폭풍 칭찬을 해 주시더군요.

 

이웃사촌 집에도 배달 갔습니다.

이웃사촌 오라버니는 배추전을 보자마자 술이 생각난다며 당장 소주병을 가지고 오시는 것입니다.

옆집 사라씨도 맛있다며 빈 접시에 간고등어 한 마리가 붙어서 되돌아왔습니다.^^

 

배추 속을 한번 보세요. 뿌리와 줄기가 황금색이지요? 

처음에는 배추 보관을 잘못해서 상한 것인 줄 알았더래요.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니 몇 년 전부터 농민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항암배추였습니다.

그제야 아줌마 말이 생각났습니다.

" 배추 씨앗 중 제일 비싼 씨앗 사서 농사지은 것입니다."

일반 배추에 비해 베타카로틴이 아주 풍부해서 항암배추 또는 황금 배추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번 겨울은 맛있고 영양가 높은 배추와 무로 인해 추위도 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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