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때부터 써왔던 근시 안경을 벗어던진 지 8개월째입니다.
안경 쓰지 않은 맨얼굴로 걸으며 땅바닥에 깨알처럼 보이는 모래알이 신기합니다.
강바닥에 깔린 자갈돌은 물론 모래알도 구분됩니다.
저 멀리 보이는 높은 나뭇가지 끝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지나가는 자동차 넘버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 물론 그동안은 근시였으니 지금까지도 신문, 책 등을 읽을 땐 돋보기안경이 필요 없습니다.
삼 년 전 눈동자에 무엇이 비치는 듯하여 안과에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 제 눈동자에 무엇이 덮여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백내장이 아닐까 싶어 왔습니다."
진료를 마친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눈 관리 정말 잘하셨습니다. 망막 이상 없어요. 백내장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지금처럼 잘 관리하면 됩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난해 봄, 몇 년동안이나 써오던 안경이 초점이 잘 맞지 않아 새로 맞추러 안경점에 갔습니다.
시력 검사를 하니 왼쪽 눈은 0.6. 오른쪽 눈은 0.9로 나왔습니다.
'아니? 시력을 잘못 잰 것이 아닐까?' 다시 재어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그간 써오던 안경은 양쪽 눈 0.2였으니 맞지 않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안경사가
"지금 눈 상태는 근시가 아닌데요?"
하니 제가 생각해도 놀랄 노입니다.
고르고 골라 일반 안경 하나와 선글라스 하나를 구입하고 안경점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났을까요?
맞춘 안경을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이니 안경을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다가 그만 걷기 운동하던 중 잃어버렸습니다.
거금 주고 맞춘 것인 만큼 얼마나 속이 쓰리던지...(지금 생각해도 아깝습니다.)
보름 후쯤엔 선글라스마저 마트에서 물건 사면서 잃어버렸습니다.
수십 년 동안 안경을 한 번도 잃어버린 적이 없었는데, 불과 한 달 사이에 새 안경 두 개를 다 잃어버리다니...
잘 보이지 않으면 안경점으로 바로 뛰어가 맞추었을 텐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으니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도 안경이 없습니다.
지난해 10월 종합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시력 결과는 왼쪽 0.9 오른쪽 1.2로 나왔습니다.
이 무슨 결과가?
내 눈을 내가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안경 없이도 세상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내심 마음속으로 늘 두려웠습니다.
새해 들자마자 세브란스 병원 안과 진료를 예약하고 눈 관련 종합 검진을 받았습니다.
시력측정-교정 이전의 시력을 측정합니다.
자동굴절력 검사-눈의 굴절력을 측정, 근시/원시/난시가 있는지 검사합니다.
안저촬영-망막 중심부(시신경, 황반)를 촬영하여 녹내장, 망막질환을 점검합니다.
시신경 섬유층 촬영-시신경 섬유층 결손으로 시신경 손상 유무 검사를 판단하여 녹내장을 진단합니다.
그 밖의 눈 관련 사진을 찍고 이런저런 검사를 마친 후,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결과를 들었습니다.
눈은 지극히 정상이고
노안,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등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제 눈 좋아진 것은 무슨 이유인가요?"
"근시인 사람은 나이 들어가며 눈이 좋아집니다. 눈 관리를 잘했습니다. 아무 걱정 마시고요, 일 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 받으시면 됩니다."
검진비용은 보험이 되지 않아 많이 들었지만, 그동안 속으로 눈 건강염려증이 싹 사라졌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눈이 좋아진 이유는 저의 행동에 있을 것 같아 소개드립니다.
눈이 나쁘신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눈 좋아지는 법>
1. 눈 주변 마사지
저지난해입니다.
남한강가에 놀러 갔다가 어여쁜 돌멩이를 몇 개 주웠습니다.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다가 감은 눈 위에 대어보았습니다.
이상하게 눈이 시원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눈을 감은 후 눈 위에 올려놓습니다.
한 오분 정도 있으면 눈 주위에 땀이 나고 눈동자가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그러고 나서 눈 주변을 돌로 살살 눌러 지압을 해 줍니다.
이건 누구에게 배운 것이 아니고 저 혼자 이리저리 해보다가 발견? 한 눈 마사지법입니다.
아침 기상 즉시, 감은 눈 위에 놓을만한 적당한 돌멩이를 여러 개 데워두고 5분씩 세 번 올려놓습니다.
2. 기상 후, 눈알 세척하기
손전용 스테인리스 대야에 미지근한 물 또는 찬물을 받은 후, 얼굴을 담급니다. 물속에서 눈을 떠 눈을 깜박이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립니다.
중학교 1학년 때 가정선생님이 가르쳐 주셨던 방법을 그때부터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습니다.
3. 눈에 좋은 차 마시기
결명차를 수십 년째 마십니다. 상용이 아닌 가끔씩입니다.
2019년 봄부터 지금까지 메리골드 꽃차를 가끔씩 마십니다.
4. 걷기 운동
2020년 2월 29일부터 시작한 하루 이만보 걷기 운동하면서 사물을 멀리 보기, 가까이 보기 등등
5. 식물 돌보기
늘 초록 식물 가까이하고 돌보아 준 것도 한 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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