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8일 화요일 맑음
매실을 땄습니다.
농약 한 번 치지 않은 무공해 매실, 알은 작지만 단단하고 벌레 먹은 것도 없습니다.
커다란 소쿠리에 한 가득인 매실로 매실고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매실고 만들 매실은 청매실이 좋다고 합니다. 청매실 속에는 구연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마 위에 매실을 하나씩 놓고 절구공이로 한번 쾅하고 때리면 매실 씨앗이 분리됩니다.
씨앗에 조금 붙어있는 매실 살은 아깝다 생각 말고 과감히 버려야 일 진척이 빠릅니다.
매실 하나 하나를 열심히 때리고 때려 겨우 분리했습니다. (에구... 이 힘들고 귀찮은 작업을 왜 시작했을까나?)
오쿠 내열 솥에 가득 담았습니다.
원액 버튼을 누릅니다.
4시간 30분 후에 완성된 원액입니다.
건더기는 주머니에 넣어서 꽉 짜면 한 대접이나 나옵니다.
이틀에 걸쳐 매실 알갱이를 절구공이로 때리고 패서 씨앗을 제거한 후, 오쿠에 원액을 세 번 내렸습니다.
매실 원액을 합치니 한 냄비였습니다.
가스 중불에 올리고 원액을 졸입니다.
하루 종일 시간 날적마다 가스 불을 켜고 졸였습니다.
잘 졸여졌는지 한 방울 떠서 물에 떨어뜨려 보았습니다. 물속에서 퍼지지 않으면 다 된 것입니다.
조리는데 약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무려 사흘에 걸쳐 만든 매실고 200g입니다.
매실청은 설탕이 필요하지만, 매실고는 설탕이 필요 없습니다.
삼십 년 전에 매실고를 처음 만들었을 때에는 매실을 칼로 일일이 도려내었습니다. 그렇게 장만한 매실 살을 주스기에 넣어 즙을 받은 후, 냄비에 붓고 하루 종일 끓여서 매실고를 만들었습니다. 그때 만들어본 매실고 기억을 되살려 다시 도전해 본 것입니다.
매실고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동의보감에 나와 있습니다.
여름철 더위에 지쳤을 때 매실고 한 티스푼을 탄 물에 얼음 몇 조각 동동 띄워 마시면 갈증도 해소됩니다.
힘은 들었지만 성공하고 나니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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