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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토마토 한 개, 키위 한 개, 수박무 한 개를 잘라 접시에 담았습니다.
수박무를 두 조각 놓았다가 한 조각 더 얹어 세 조각으로 맞춰보았습니다.
학교때 배웠던 수학, 어려운 문제 풀 때마다 친구들과 이렇게 이야기했잖아요?
"아니, 도대체 이런 어려운 걸 왜 배우냐? 찌개끓일 때 써먹냐? 된장 끓일 때 써먹냐?"
몇 십년 지나 그 어려운 수확을 드디어 음식에 써먹습니다. 대칭으로요. ㅎㅎ
하나씩 집어먹다 보니 토마토 한 조각과 수박무로 조각한 장미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수명 다하고 떨어진 동백꽃잎을 하나씩 떼어서 접시에 올려보았습니다.
접시에 어여쁘게 담아서 먹으니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란 옛말이 맞군요? 먹는 동안은 맛도 맛이지만 기분도 좋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재능이?'
과일을 가지고 장난치다 보니 지난날들이 생각납니다.
바쁘게 살 땐 이렇게 어여쁘게 차려먹는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마음 여유 찾고 보니 언제 이렇게 나이 먹었지?
보이지 않게 흐르는 세월, 그 세월의 뒤안길에서 잠시 쉼표를 찍고, 시간을 살짝 붙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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