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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특별한 국수호박 이야기

by Asparagus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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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0일 일요일 맑음

국수호박

지난해 늦여름에 수확했던 국수호박 중 두 덩이를 특별한 손님에게 요리해 드리려고 겨우내 잘 보관했습니다.

그중 하나를 남편 친구 부부에게 요리하여 선보이려고 제주도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나, 가방 속에 넣어 제주도까지 갔던 그 국수호박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육지 서울로 돼가지고 오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주에서 친구부부 만나 한 솜씨 발휘하려고 했는데 그 넘의 코로나가 방해할 줄 몰랐거든요.

만나려 계획한 날, 친구분 아내는 근무하는 직원 중 한 명이 확진되었다 하여 만남의 모든 계획은 무산되었습니다.

그럼 호박은 그냥 두고 오지, 왜 다시 들고 왔느냐고요?

국수호박 요리할 사람이 없으니 어쩌나요? 힘들게 농사지은 호박은 누구라도 먹어줘야...

일요일 아침, 아파트에서 점심으로 호박국수 요리를 했습니다.

일반 호박과 달리 국수호박은 껍질이 얇아 칼이 쑥 잘 들어갑니다. 절반으로 잘라 물이 끓어오르는 냄비에 넣고 17분 삶았습니다. 지난해 전기압력밥솥의 찜기능을 활용했을 땐 20분 걸렸습니다.

17분 삶고 5분 뜸 들인 후, 국수호박 속을 나무 젓가락으로 팠습니다.

국수처럼 가닥가닥 풀어지는 신기한 호박 속

나무젓가락으로 호박속을 뱅글뱅글 돌리면 국수가락이 됩니다.

호박 한 덩이는 4인분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1인분씩 그릇에 담아요.

삶은 달걀 반개, 소고기, 살짝 익힌 당근과 애호박, 총총 썬 부추를 국수호박 위에 올립니다.

애호박과 당근도 제주도에서 들고 온 것입니다. 친구 부부를 위해 제주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이런저런 재료를 구입했지만 계획은 무산되었고, 가방 속에 넣어온 재료들이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 몰랐습니다. 

제주산 당근과 애호박은 맛이 참 좋아서 국수호박 맛이 배가 되게 해 주었습니다.

미리 끓여 준비해 놓은 소고기 육수를 부어서 완성한 국수호박입니다.

두유를 부으면 콩국수호박 요리가 되고, 초고추장을 넣어 비비면 비빔국수호박이 됩니다.

제주 가서 남편 친구 부부와 먹으려던 국수호박은 이렇게 서울로 되돌아와서 요리로 탄생되었습니다.

지난여름에 맛보고, 이번에 두 번째 요리 해 본 국수호박을 아들들이 좋아해 줄 줄 몰랐습니다.

https://jmh22.tistory.com/17208837

 

세상에 이런 호박이? - 국수호박 요리

지난겨울, 국수호박이라는 씨앗을 얻었습니다. 텃밭에 심은 지 석 달만에 드디어 한 개를 수확했습니다. 햇살 받은 앞면은 샛노랗고, 땅에 닿였던 부분은 연노랑색입니다. 씻어서 접시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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