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급 결혼 3주년 기념 제주여행 첫째 날
2022년 5월 10일 화요일 날씨 구름
교래리 소공원 앞 주차장에 주차했다.
현 위치에서 숲길까지 2킬로미터 걸어서 가기로 했다.
삼다수 숲길로 들어가는 마을길을 유유자적으로 걷다.
드디어 숲길 입구이다.
삼나무 군락지
숲길 입구에서 의자에 앉아 쉬던 어느 남성분이 이쪽으로 죽 걸어가라고 한다.
빼곡한 숲길에서 풍겨 나는 상큼한 피톤치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흐린 날인데 나뭇가지 사이로 밝은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삼나무 낙엽들이 떨어진 오솔길, 촉촉한 땅이 맨발로 걸으라고 유혹한다. 신발, 양말 벗었다. 발바닥에 닿이는 감촉, 간지럽다. 시원하다. 폭신하다. 제주 땅의 정기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전율이 흐른다.
'내 마음 나도 모르는데 네 마음 내가 어찌 알겠나?'
숲 속 길 걷다가 손 흔들어 주는 남편이 맨발 걷기 열중하는 마눌 뒷모습 찰칵해 주었다.
완전 무 다리 저리 가라이네?
(무지 노력하여 지난달 제주 왔을 때보단 2킬로 뺐음^^)
'뱃살아, 떨어져라, 떨어져라.'
열심히 맨발로 걸으며 지구와 접지 하기
맨발로 무려 2킬로미터 걸었다. 길바닥은 갈수록 험해지고 발바닥이 아파와서 더 이상 걸을 수 없다.
화산석 밟기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흙길을 골라가며 걷는 것도 힘들고 잔잔한 화산석들이 깔린 길은 발바닥을 혹사시키게 만들었다. 더 이상 맨발 걷기는 포기이다. 그래도 2킬로미터나 걸은 것이 어디인가?
맨발 혹사 뒤의 두꺼운 양말과 운동화 신고 걷는 것은 발걸음을 나는 듯 가볍게 해 준다.
운동화 신고 가던 길 계속 가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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