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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라고 다 같은 달이 아닌가 봅니다. 기상청에서 100년 만에 만날 수 있는 가장 둥근 보름달이라고 합니다.
저녁 먹고 뒷정리하다 보니 창밖으로 보름달이 둥실 떠올라와 있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바깥 데크에 서서 보름달을 찍었습니다. 지난해 추석에 뜬 달이나 오늘 뜬 달이나 다 둥그렇기만... 일반인 눈에야 어찌 비교가 되겠어요?
보름달을 보니 어렸을 적 추억이 떠오릅니다. 아버지 손 잡고 고향에 내려가면 반겨주던 큰아버지, 큰어머니, 사촌 오빠, 언니, 오촌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당시에는 추석날만 공휴일이어서 학교 가기 위해 차례만 지내고 바로 집으로 와야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요즘은 추석 연휴가 무려 사흘씩이나 됩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끼었을 경우에는 대체공휴일이라는 것까지 있어 나흘이라는 긴 연휴를 얻게 됩니다.
그 옛날에 이런 제도가 있었다면 추억거리가 얼마나 더 풍성했을까요? 추석 쇤 그날 밤에는 일가친척들과 밤새워 재미나게 놀았을 것입니다.
어렸을 적 고향 가면 함께 놀았던 자야, 오봉이, 낙이, 해야...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 고향 마을 친구들은 지금은 무얼 하고 있을지...
나처럼 옛날 추억을 생각하며 그리워할까요?
둥근 보름달 속에 그리운 얼굴들이 보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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