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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탐사 culinary exploration/요리 시간

2차 김장하기-배추김치

by Asparagus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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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4일 목요일 맑음
아침부터 이틀에 걸쳐 퇴비로만 키운 무농약 배추로 2차 김장을 했습니다. 알도 제대로 차지 않은 배추를 뽑고, 자르고, 씻어 소금물에 절이고 나니 11시가 되었습니다.
비율은 물과 소금 10:1입니다. 배추를 소금물에 푹 적신 후 배춧잎 사이사이 줄기 부분에 소금을 살짝 쳐줍니다.
오후 네시에 한번 뒤집어주고 나서 7시에 소금물에서 건져내어 한번만 세척했습니다. 배추 물이 빠질 동안 김치에 들어갈 소를 만들었습니다.

육수물 재료
조릿대 잎, 황태 한 마리, 말린 표고버섯, 무 큰 것 한 개, 다시마, 디포리, 큰 멸치, 생강, 대파 뿌리 네 개, 대파 잎 조금
큰 냄비에 넣어 중불에 한 시간 달였습니다.

육수물을 채로 걸러 식힙니다. 마늘과 생강에 육수물을 붓고 분쇄기로 갈았습니다. 그동안 찹쌀 두 컵에 육수물을 붓고 찰밥을 해놓습니다. 찰밥이 다 되면 분쇄기에 육수물을 붓고 갑니다. 이렇게 준비해 놓은 것을 큰 대야에 붓고 고춧가루 열 컵을 부어 잘 섞어 줍니다.

양파 두 개는 채 썰고, 쪽파 한 단, 대파 흰 부분 두 개를 잘게 썰어 넣습니다.

갓배추

청갓 배추도 잘게 썰어 넣습니다.

수박무와 무를 한 개씩 채 썰어 넣었습니다.

감칠맛이 좋은 육젓 새우, 통멸치 액젓은 일대 일 비율로 넣었습니다. 매실청 한 컵을 넣었습니다.

나무 숟갈로 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재료 간이 잘 베여 들었습니다.

혼자 밤늦게 주방에서 배추 속을 넣었습니다.

내가 해놓고도 너무 먹음직스러워 오밤중에 따끈한 흰밥 해서 김치 쭉쭉 찢어 먹고 싶었습니다. 밥솥에 밥이 없기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김치 열심히 담을 동안 우리나라와 우루과이 축구는 무승부로 끝이 났습니다.
'내가 김치 담는다고 응원을 열심히 하지 못해 비겼나?'
설 지나고 먹을 것이어서 김치냉장고에 바로 넣었습니다. 뒷정리를 다하고 나니 새벽 네 시가 훌쩍 지났습니다.

이튿날 아침, 새로 담은 김치를 맛있게 잘 먹어주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요. 며칠 뒤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내가 늦은 밤까지 일했다면 늘 하는 말입니다.
''오밤중까지 일하는 게 자랑이다. 자랑.''
누군들 오밤중까지 일하고 싶겠느냐고요? 저녁 밥숟갈만 놓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편이 되고 싶습니다.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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