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5일 화요일 맑음
지난 7월에 2박 3일 제주 다녀오고 난 뒤부터 무릎이 아팠습니다. 10월 29일 날 제주 또 가기로 예약해 두었는데, 그때까지 무릎이 다 나아야 갈 수 있다고 남편이 협박 아닌 협박을 하였습니다. 제주 가려고 노력? 아니고요. 큰 병원, 동네 병원, 수시로 사우나 가서 찜질하기, 한의원 가기, 건강원에서 우슬초 즙 구입하여 먹기 등등으로 아픔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습니다.
아무튼 제주 가기 나흘 남겨두고 기적같이 통증에서 벗어났습니다. 무려 삼 개월이나 무릎 아파 죽다 살아났습니다.
'기껏 무릎 좀 아팠다고 죽다 살아났다냐?'
안 아파 본 사람은 이렇게 흉보실지도...
그럼 어떻게 해서 죽다 살아났는지 긴 투병(?) 이야기합니다. 무릎 아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되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맨발 걷기 부작용, 또는 잘못 이해하고 실천한 맨발 걷기가 가져온 부작용이 얼마나 무릎에 큰 결과를 가져다주었는지 알리고 싶습니다.
발바닥 앞부분이 어째 남의 살인 듯 감각 이상이 생겨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 담당 직원이 흉부외과를 가라고 했습니다. 예약날인 7월 1일 날 흉부외과 의사 선생님에게 증세를 말씀드리니 일단 검사부터 하라고 합니다. 검사명은 말초 혈관 도플러
검사 진단 결과는 왼쪽 종아리 혈관 일부분에서 정맥이 이상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정맥이 초기여서 약물치료를 하면 된다고 6개월치 약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왼쪽 무릎 주변에서 통증이 느껴지다가 걸으면 통증을 세게 느낍니다. 걸으면 체중이 실려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빨리 걷기가 되지 않습니다. 7월 1일 흉부내과에서 하지정맥 진단받고 처방한 약 복용 후부터 서서히 무릎 통증이 와서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겁니다. 8월 29일 무릎 통증을 더 이상 참지 못해 다시 흉부외과에 가서 담당 의사에게 말했더니, 하지정맥과는 상관없으니 정형외과로 가라고 했습니다.
두 무릎을 별별 포즈 다 취하게 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했습니다. 엑스레이 결과를 보신 의사 선생님이 한 달분 약 처방을 해 주셨습니다.
한 달 처방약을 다 먹어 갈 즈음 무릎이 괜찮아졌다고 다시 걷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하고 나니 다시 무릎이 아파왔습니다. 극심한 진통으로 인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7월 15일부터 며칠마다 집 앞 온천 사우나에 가서 온탕과 냉탕을 드나들며 온찜질 냉찜질을 하면 그 순간은 통증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탕 밖에 나와 집으로 오는 그때부터 다시 도로아미타불이니 통증으로 인해 미칠 지경이 되어갔습니다.
어느 날 사우나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자기 동네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무릎이 괜찮아졌다며 그 의원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인근 한의원 의사는 네 번 침놓고 정형외과 가라고 했는데, 다른 한의원으로 바꿔봐?'
사우나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그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어라? 이 한의사 선생님은 우리 동네 한의사 선생님과 완전 다른 부위에 부항을 뜨고 침을 놓네?'
1. 허벅지에 부항 뜨기
2. 전기 자극 찜질
3. 약침 놓기
우리 동네 한의사 선생님은 무릎 주변에 부항을 뜨고 피를 뺀 후, 종아리 부분에 침을 놓는 반면, 이웃 한의사 선생님은 종아리가 아닌 허벅지에 부항을 뜨고 전기 찜질을 한 후 침을 놓아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적 같은 일이?
한번 맞고 통증이 많이 사라졌는데, 이틀 있다가 다시 가서 두 번째 맞고는 걸음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습니다. 그리고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그 덕분에 며칠 후, 예약해 놓았던 제주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고백합니다. 맨발걷기 부작용에 대해
맨발 걷기가 좋다고 맨발 걸으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빕니다.
이년 전, 하루 이만보씩 걸으며 한 달 2킬로씩 체중 감량을 했습니다. 2개월 되니 과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되었고, 8개월 만에 목표치 체중을 만들고 유지했더랬습니다. 해가 바뀌고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나태해지니 체중이 다시 조금씩 불어났습니다. 이럴 때 인터넷에서 맨발 걷기가 만병을 고쳐 준다고 하는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걷기 운동도 하면서 맨발 걷기 운동도 했습니다. 맨발 걷기를 하니 잠도 잘 오고, 체중도 다시 조금씩 빠지고. 기분도 상쾌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문제는 제 성격에 있었습니다. 한번 한다면 꼭 하고야 마는 성격이어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새벽이면 일어나 한 시간을 맨땅에서 맨발 걷기를 하고, 낮에는 숲 속에서 또 한 시간 걸었습니다. 무려 석 달이나 같은 길을 왕복으로 걷고 또 걸었으니 처음 푹신했던 땅은 다져지고 다져져서 돌덩이보다 더 단단한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걷기 운동 열심히 했는데 무릎이 왜 아프지? 혼자 원인을 분석해 보니 바로 맨발 걷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돌덩이보다도 더 단단히 다져진 길을 하루도 빠짐없이 두 시간 이상 걸었으니 체중이 고스란히 무릎으로 갔고, 맨발에서 흡수되는 충격도 무릎으로 간 것입니다. 맨발 걷기 운동을 오래 하면 이렇게 체중이 실려 무릎이 망가진다는 단점은 간과한 것입니다.
이것을 깨달은 후, 맨발 걷기 운동은 그만두었습니다. 맨발 걷기는 함부로 할 것이 아닙니다(함부로 맨발걷기 하지 않기). 황토흙이 있는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에 10분 정도만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 된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았습니다.
거짓말처럼 한의원에서 두 번 약침을 맞고 통증이 사라졌으니 그때부터 양발 두텁게 신고, 좋은 운동화를 신고 걷기 운동을 합니다. 무릎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으면 적당한 시간, 바른 걷기 운동을 하여 다리 근육을 키우면 통증이 사라짐을 체험했습니다.
석 달이나 무릎 아파보니 튼튼한 무릎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복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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