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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걷기 운동

퇴행성 무릎 관절염 2,맨발 걷기 부작용,무릎 아파 죽다 살아난 이야기

by Asparagus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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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5일 화요일 맑음
지난 7월에 2박 3일 제주 다녀오고 난 뒤부터 무릎이 아팠습니다. 10월 29일 날 제주 또 가기로 예약해 두었는데, 그때까지 무릎이 다 나아야 갈 수 있다고 남편이 협박 아닌 협박을 하였습니다. 제주 가려고 노력? 아니고요. 큰 병원, 동네 병원, 수시로 사우나 가서 찜질하기, 한의원 가기, 건강원에서 우슬초 즙 구입하여 먹기 등등으로 아픔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을 쳤습니다.

아무튼 제주 가기 나흘 남겨두고 기적같이 통증에서 벗어났습니다. 무려 삼 개월이나 무릎 아파 죽다 살아났습니다.
'기껏 무릎 좀 아팠다고 죽다 살아났다냐?'
안 아파 본 사람은 이렇게 흉보실지도...
그럼 어떻게 해서 죽다 살아났는지 긴 투병(?) 이야기합니다. 무릎 아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되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맨발 걷기 부작용, 또는 잘못 이해하고 실천한 맨발 걷기가 가져온 부작용이 얼마나 무릎에 큰 결과를 가져다주었는지 알리고 싶습니다.

발바닥 앞부분이 어째 남의 살인 듯 감각 이상이 생겨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 담당 직원이 흉부외과를 가라고 했습니다. 예약날인 7월 1일 날 흉부외과 의사 선생님에게 증세를 말씀드리니 일단 검사부터 하라고 합니다. 검사명은 말초 혈관 도플러

검사 진단 결과는 왼쪽 종아리 혈관 일부분에서 정맥이 이상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정맥이 초기여서 약물치료를 하면 된다고 6개월치 약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왼쪽 무릎 주변에서 통증이 느껴지다가 걸으면 통증을 세게 느낍니다. 걸으면 체중이 실려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빨리 걷기가 되지 않습니다. 7월 1일 흉부내과에서 하지정맥 진단받고 처방한 약 복용 후부터 서서히 무릎 통증이 와서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겁니다. 8월 29일 무릎 통증을 더 이상 참지 못해 다시 흉부외과에 가서 담당 의사에게 말했더니, 하지정맥과는 상관없으니 정형외과로 가라고 했습니다.
두 무릎을 별별 포즈 다 취하게 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했습니다. 엑스레이 결과를 보신 의사 선생님이 한 달분 약 처방을 해 주셨습니다.

 

연세 가족이어서 병원비 50% 감면 받습니다.

한 달 처방약을 다 먹어 갈 즈음 무릎이 괜찮아졌다고 다시 걷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하고 나니 다시 무릎이 아파왔습니다. 극심한 진통으로 인해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7월 15일부터 며칠마다 집 앞 온천 사우나에 가서 온탕과 냉탕을 드나들며 온찜질 냉찜질을 하면 그 순간은 통증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탕 밖에 나와 집으로 오는 그때부터 다시 도로아미타불이니 통증으로 인해 미칠 지경이 되어갔습니다.
어느 날 사우나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자기 동네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무릎이 괜찮아졌다며 그 의원에 가보라고 했습니다. '인근 한의원 의사는 네 번 침놓고 정형외과 가라고 했는데, 다른 한의원으로 바꿔봐?'
사우나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그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어라? 이 한의사 선생님은 우리 동네 한의사 선생님과 완전 다른 부위에 부항을 뜨고 침을 놓네?'

1. 허벅지에 부항 뜨기

2. 전기 자극 찜질

3. 약침 놓기

두 번째 약침 맞는 중, 처음 침 맞았던 부위에 멍이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 한의사 선생님은 무릎 주변에 부항을 뜨고 피를 뺀 후, 종아리 부분에 침을 놓는 반면, 이웃 한의사 선생님은 종아리가 아닌 허벅지에 부항을 뜨고 전기 찜질을 한 후 침을 놓아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적 같은 일이?
한번 맞고 통증이 많이 사라졌는데, 이틀 있다가 다시 가서 두 번째 맞고는 걸음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습니다. 그리고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그 덕분에 며칠 후, 예약해 놓았던 제주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고백합니다. 맨발걷기 부작용에 대해
맨발 걷기가 좋다고 맨발 걸으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빕니다.
이년 전, 하루 이만보씩 걸으며 한 달 2킬로씩 체중 감량을 했습니다. 2개월 되니 과체중에서 정상 체중으로 되었고, 8개월 만에 목표치 체중을 만들고 유지했더랬습니다. 해가 바뀌고 운동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나태해지니 체중이 다시 조금씩 불어났습니다. 이럴 때 인터넷에서 맨발 걷기가 만병을 고쳐 준다고 하는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걷기 운동도 하면서 맨발 걷기 운동도 했습니다. 맨발 걷기를 하니 잠도 잘 오고, 체중도 다시 조금씩 빠지고. 기분도 상쾌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문제는 제 성격에 있었습니다. 한번 한다면 꼭 하고야 마는 성격이어서 하루도 빼먹지 않고 새벽이면 일어나 한 시간을 맨땅에서 맨발 걷기를 하고, 낮에는 숲 속에서 또 한 시간 걸었습니다. 무려 석 달이나 같은 길을 왕복으로 걷고 또 걸었으니 처음 푹신했던 땅은 다져지고 다져져서 돌덩이보다 더 단단한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걷기 운동 열심히 했는데 무릎이 왜 아프지? 혼자 원인을 분석해 보니 바로 맨발 걷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돌덩이보다도 더 단단히 다져진 길을 하루도 빠짐없이 두 시간 이상 걸었으니 체중이 고스란히 무릎으로 갔고, 맨발에서 흡수되는 충격도 무릎으로 간 것입니다. 맨발 걷기 운동을 오래 하면 이렇게 체중이 실려 무릎이 망가진다는 단점은 간과한 것입니다.

이것을 깨달은 후, 맨발 걷기 운동은 그만두었습니다. 맨발 걷기는 함부로 할 것이 아닙니다(함부로 맨발걷기 하지 않기). 황토흙이 있는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에 10분 정도만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 된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았습니다.

거짓말처럼 한의원에서 두 번 약침을 맞고 통증이 사라졌으니 그때부터 양발 두텁게 신고, 좋은 운동화를 신고 걷기 운동을 합니다. 무릎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으면 적당한 시간, 바른 걷기 운동을 하여 다리 근육을 키우면 통증이 사라짐을 체험했습니다.

석 달이나 무릎 아파보니 튼튼한 무릎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복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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