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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걷기 운동

퇴행성 무릎 관절염 1,무릎 아파 죽다 살아난 이야기

by Asparagus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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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8일 수요일 맑음
'기껏 무릎 좀 아팠다고 죽다 살아났다니?'
이렇게 흉보는 것은 아니겠지요?

2015년도 어느 날부터 왼쪽 무릎이 약간씩 아팠더랬어요. 병원에서 퇴행성 관절염 초기 증상이라고 하면서 약 처방 없이 운동 요법으로 근육을 키우라고 하였습니다. 수영, 걷기 운동 등을 열심히 하여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걸어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칠년이나 지난 7월 중순부터 왼쪽 무릎이 조금씩 아파왔습니다. 인근 모한의원에 가서 부항 뜨고 침을 맞았습니다.

하루 걸러 한 번씩 네 번 정도 맞고 나니 한의사 선생님이 정형외과 가라고 하시대요.ㅠㅠ

용인 세브란스에 갔습니다.

세상 좋아요. 길안내 로봇이 안내해 줍니다.

엑스레이 촬영하고 결과를 보신 의사샘은 아주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시대요.
"관절염인데, 처방전대로 하루 한 번씩 약 드시다가 아프지 않으면 안 먹으면 됩니다. 다음 예약 진료도 없습니다. 운동 잘하세요."
이게 끝이더라구요.

24시간 왼쪽 무릎이 쿡쿡 쑤셔 온몸이 다 아플 뿐만 아니라 걸음도 걸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통증 주사라도 좀 맞았으면 했지만 약만 처방받아왔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해서 다니게 될 줄 꿈엔들 생각했겠느냐구요.
너무 아프니 별별 생각이 다 듭디다. 통증을 참지 못해 어찌했다는 그 심정 이해가 가구요.
약 먹어도 견딜 수 없는 아픔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의사 선생님 말씀을 믿고 처방전 약을 꾸준히 복용하였더니
이런 기적 같은?
스무날이 지나나 낮에는 통증이 덜하고 밤에만 통증이 있더이다. 매일 잠을 설치니 낮잠 모르던 제가 무릎 아프고부터 수시로 낮잠을 잤어요.

어젯밤 처음으로 무릎 통증이 아주 살짝만 오다가 말더라구요. 약은 오일 치 남았습니다. 그동안 통증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아파보니 그동안 아팠던 사람들의 심정을 더욱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 나은 것 같아 걷기운동 다시 시작했습니다. 며칠 지나고 나니 무릎 통증이 더 심해졌습니다. 이런...)

두 달이나 무릎 아플 동안 뜨락의 식물들은 잘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백향과 열매가 탐스럽게 자랍니다.

붉은 꽃 피어나는 딸기도 어여쁘게 자랍니다.

------아래 글 참고 하셔요.
퇴행성 관절염
관절이란 두 가지 뼈가 만나는 부위를 일컫는데 관절을 이루는 뼈 표면은 부드러운 연골이 감싸고 있고, 두 뼈 사이 공간인 관절강에는 윤활액과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판이 존재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과 인대가 퇴행성 변화로 손상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에 생기는 염증성질환 중 가장 흔하며, 전 세계 인구의 약 2%가 이 병을 앓고 있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이 어렵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같이 노화돼 마모와 손상이 계속 진행하고 통증과 움직임의 장애가 심해질 수 있다. 또 연골 표면이 닳아 울퉁불퉁해지고 마찰 때문에 ‘우두둑, 뿌드득’ 같은 파열음이 나기도 한다.

우리 몸에서는 주로 무릎관절(슬관절)과 엉덩관절(고관절)에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는데, 이 부위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계단을 오르내리는 정도의 활동을 할 때 통증을 유발하게 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므로 피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책상다리를 하는 등 좌식 생활이 일반적이다. 이런 습관 때문에 무릎 안쪽에 많은 하중이 실려 내측 무릎관절에서 시작되는 퇴행성관절염의 빈도가 높다.

또 백세시대에 들어서며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무릎관절에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을 괴롭히는 최대의 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289만 명이었고, 이 중 여성이 198만 명으로 69%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는 50대부터 늘어나기 시작하며 65세에서 70대 후반까지 정점을 찍었다. 여성들은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골밀도가 낮아지고,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어 연골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층에서도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었다. 나이대에 관련 없이 일어서거나 앉을 때 무릎에 통증이 있고, 무릎을 덮고 있는 뼈 주변이 붓거나 쪼그려 앉기가 어렵다면 무릎관절의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리고 책상다리를 하기 어렵거나 쪼그려 앉을 때 가랑이 사이의 서혜부나 바지 주머니가 있는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엉덩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을 확인해봐야 한다.

슬관절과 고관절의 퇴행성관절염 진단은 X-ray라는 방사선학적 영상검사가 큰 도움이 된다. 또 MRI와 같은 정밀 영상검사로 관절 연골의 손상 여부와 관절염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영상검사로 관절 사이에 연골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무릎관절이나 엉덩관절에 반복적인 통증이 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의 관리와 치료방법

퇴행성관절염은 일단 시작되면 자연 치유가 어렵다. 관절의 연골은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되기 때문에 말기까지 악화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마찰과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운동, 물리치료, 주사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막아 초·중기에는 최대한 본인의 관절로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만약 관절염 말기에 이르렀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 초기 관절염의 경우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습관 등 무릎관절과 엉덩관절에 안 좋은 자세를 피하고, 허벅지 근력을 강화해 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또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에는 3~5kg까지 하중이 가해지므로 체중을 줄이는 것도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무릎과 엉덩이에 받는 하중을 줄이면서 관절 주변 근육을 보존하고 강화할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매주 3회씩 한 번에 30분 정도 평지 길을 걷는 정도의 운동을 시작한다. 걷기가 충분히 이루어지면 코어 근육이라고 하는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고 보존해 주는 제자리 운동을 시작한다. 연골을 아끼고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될 것을 걱정해 아예 걷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무릎 관절액이 순환되지 않고 연골에 영양 공급이 되지 않아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생긴 통증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해지면 근력 약화와 체중 증가를 불러일으켜 관절염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일부 연구에서는 퇴행성관절염이 만성질환과 우울증과 같은 이차적인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도 하니 초기에 적극적인 운동과 자세교정을 실시해 관절염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비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 중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복용도 편리하며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약물 치료다.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관절 내에서 염증반응이 활성화되는데 약물을 복용하면 염증이 줄어 통증을 완화하고, 연골을 보호해 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 나온 약물들은 장기 복용도 가능하고 위장 장애 등 부작용이 줄었다. 다음으로 주사 치료가 있는데, 히알루론산이라는 성분을 무릎관절과 엉덩관절 내에 투여하는 방법이다. 윤활성이 떨어져 뻑뻑해진 관절에 활액을 채워주면 원활한 관절운동과 진통, 소염에 도움을 준다.

주사 치료의 효과는 환자 개인마다 편차가 있으나 보통 3~6개월 정도 지속하는 게 좋다. 하지만 관절 내에 시행하는 주사 치료는 오히려 통증과 부종을 일으키거나 세균성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처치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 다양한 물리치료가 시행되고 있는데, 관절의 충돌과 마찰을 줄여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목적이 있다. 오래전부터 많이 시행돼 온 온열치료, 전자기파 치료와 함께 최근 각광받고 있는 충격파 치료가 있으며,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재활운동을 하는 도수치료도 있다.

▲수술적 치료= 퇴행성관절염으로 손상된 관절에서 기인하는 통증의 근본원인을 바로잡을 수 있는 치료는 인공관절수술이다. 망가진 관절을 인체에 무해한 소재의 인공관절로 교체해 통증을 줄이고 운동 범위를 회복해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인공관절수술은 기계공학적·생체공학적 발전과 함께 치료 성적이 점차 개선됐다. 초기 인공관절 기구를 사용한 이전의 연구에서 인공관절수술 만족도는 약 85점 정도로, 수술 후 10명 중 1~2명은 수술에 불만족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관절에 사용되는 임플란트 기구의 형태와 재질이 개선되고, 수술 전후의 환자 관리에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돕는 수술 전후 기간의 프로토콜이 개선됐다.

수술 전 환자의 금식 시간을 줄이고, 수술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중 관절 주변 주사나 신경 차단술 사용 등 적극적인 도입으로 수술 후 만족도는 약 95점 전후로 상승했다. 또 수술 과정에서 내비게이션, 로봇, 3D 맞춤형 수술 도구의 도입으로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고령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수술 후 통증, 긴 재활 과정, 기저질환 관리 등 여러 가지 고민거리 때문에 인공관절수술을 꺼리고 결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하지 정렬을 올바르게 맞추고, 신경과 혈관에 발생하는 각종 합병증과 수술 후 감염을 피하며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인공관절수술을 받는다면 30~40년 이상 통증 없이 충분한 운동 범위를 가진 성공적인 인공관절의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무릎관절의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 중 83.4%가 60~70대이며, 80대의 비율도 12.1%이고 점차 80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수술 후 관리가 개선되고 수술 기구가 개선된 만큼 수술의 적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이대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수술 후 관리 방법에 많은 발전이 있어 모든 연령대에서 수술이 가능하다.

실제 수술을 결정한 환자 중 종종 무릎 양쪽을 함께 수술하길 원하기도 하는데 양쪽 무릎의 관절염 진행 정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꼼꼼한 진단이 필요하다. 양쪽 무릎을 같이 수술해야 한다면 최소 1주일 이상 간격을 두고 한쪽씩 수술하는 것을 추천한다. 양쪽을 같이 수술하면 마취와 수술 시간이 길어져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들에게는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 후 환자는 자기 관리와 재활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수술 후 1~2주 동안 집중 재활 과정에는 의료진의 지시를 잘 따르고, 근력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향후 오랜 기간 잘 기능하는 인공관절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 섭취

나이가 들면 아픈 게 당연하다는 인식은 없어진 지 오래다. 80, 90세를 넘어 100세로 평균수명이 늘어가는 2022년 현재, 나이와 관계없이 내 몸이 불편하다면 고통을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행복한 백세시대를 맞는 기본 마음가짐이다. 노후에 가장 필요한 관리 대상은 관절과 뼈 건강이다.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MSM(Methyl Sulfonyl Methane, 식이 유황)을 ‘황을 함유한 유기황화합물로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원료’로 인정했다. MSM은 토마토, 우유, 커피 등에 포함돼 있으며, 식품으로만 섭취가 어렵다면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섭취해도 도움이 된다. MSM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1500~2000mg이다. 또 보스웰리아를 섭취해도 연골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보스웰리아는 유향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을 모아 진액으로 딱딱하게 굳힌 것이고 강황, 가자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뼈 건강을 위해서는 칼슘과 비타민D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비타민D를 꾸준히 복용하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통증과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비타민D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400IU이다.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7월 서울의 65세 이상 인구는 157만 3000명으로 3년 후인 2025년에는 186만 2000명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관절염 환자로 알려져 있다. 히딩크 감독은 수술로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했고, 이후 적절한 운동과 물리치료로 관리하며 70대 나이에도 테니스, 스쿼시, 골프 등을 즐기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있다면 참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저작권자 및 소속=박준영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발췌=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2022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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