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나무 꽃, 열매 효능, 꽃말, flowering quince

2023년 4월 4일 화요일 오전 맑음 오후 흐림

정원 한쪽이 환하게 느껴집니다. 진원지는 동쪽 담장가 명자나무입니다. 사람 이름 같은 명자나무에도 드디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명자나무를 다른 이름으로는 아기씨꽃 또는 애기씨꽃이라고 부릅니다. 애기씨꽃이라고 부르는 것이 훨씬 정감이 갑니다. 그렇지만 명자나무로 더 알려져 있으니 명자나무가 더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영어권에서는 'flowering quince' '플라워잉 퀸스'라고 부릅니다. '꽃이 피는 모과'라는 뜻입니다.
가시 돋친 가지와 분홍색 또는 빨간색 꽃을 가진 아시아의 관상용 관목(Asiatic ornamental shrub with spiny branches and pink or red blossoms)

흰색, 연분홍, 진분홍이 섞인 명자나무 꽃

흰색, 연분홍, 진분홍이 섞인 명자나무 꽃이 너무도 화사하지요? 어여쁜 명자가 친구들과  즐거운 얘기 나누며 까르르 웃고  있는 듯합니다. 어여쁜 꽃이지만 이름은 수수하니 명자나무입니다.

"명자야, 노올자~"

소리치면 명자가 금방이라도 달려올 것 같지 않아요? 명자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도 많은데...

명자나무 꽃말은 겸손입니다. 화려한 모습에서도 겸손함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명자나무

명자나무는 관목입니다. 우리 집으로 이사 와서 세 배는 불어났습니다.  어느 날, 이웃집에서

"명자나무 키우실래요? 우리집 명자나무 캐어 가세요."

"아니, 왜요? 그 집 명자나무는 이쁜 꽃이 피는데...?"

"꽃이 예뻐서 샀는데 키워 보니 가시가 많아서 싫어졌어요."

이런 사연으로 명자나무를 삽으로 직접 캐어 와서 심은 지 십 년이 다 되어갑니다.

흰색, 연분홍, 진분홍이 섞인 명자나무 꽃

이 어여쁜 명자나무 가시가 싫다는 이웃이 어느 날, 우리 집 정원에 피어나는 함부르크 피닉스 사계장미꽃이 예쁘다고 달래요.

우리 집 함부르크 피닉스 사계장미꽃

명자나무보다  장미 가시가 열 배는 더 억셉니다.

'아니, 장미 가시는 어찌하려고?'

한 마디 하려다가 아주머니의 꽃 취향 변덕을 잘 알고 있기에 입 다물었습니다. 마침 삽목해 놓은 장미 모종이 뿌리내려 잘 자라고 있는 것이 있어 삽으로 푹 떠주었습니다. 이웃집 창가에 심어놓은 사계장미는 봄부터 가을까지 새빨간 꽃이 피어납니다. 덕분 이웃집을 지나가며 저도 많이 감상하고 있습니다. 아참, 명자나무 이야기로 다시...

흰색, 연분홍, 진분홍이 섞인 명자나무 꽃

명자꽃이 지고 나면 조그마한 열매가 맺혀요. 가을이 되면 여늬 명자나무와 달리 열매 크기가 모과만 합니다. 향기도 아주 좋습니다. 샛노랗게 익었을 때 수확하여 납작하게 썰어 반 그늘에 잘 말려 두고 약차로 끓여 먹으면 좋습니다.

 

명자나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분류 장미과
학명 Chaenomeles lagenaria (LOISEL) KOIDZ.

 

명자나무는 장미과에 딸린 낙엽 관목으로 집 둘레에 관상용으로 심습니다. 키는 1~2m쯤이고, 가지 끝이 가시로 변한 것도 있습니다.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길쭉한 타원형입니다. 어긋나기로 자랍니다. 4월에 꽃이 짧은 가지 끝에 한 개 또는 여러 개가 모여 달립니다. 

7~8월에 달걀형의 열매가 익습니다. 향기가 좋아 차 재료나 약재로 씁니다. 경기도에서는 아기씨꽃 또는 애기씨꽃, 전라도에서는 산당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열매 효능

거풍(袪風)·평간·건위에 좋습니다. 

* 거풍(袪風):밖으로부터 들어온 풍사(風邪)를 없애는 방법

* 풍사(風邪):바람이 병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을 이르는 말 

* 평간[平肝]:간기(肝氣)가 몰리거나 치밀어 오르거나 간양이 왕성한 것을 정상으로 회복하게 하는 치료 방법

* 간양[肝陽]-간의 양기  

* 건위[健胃]:위를 튼튼하게 함

한방에서는 각기·수종·근육통·복통·위염 등에 치료제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명자나무는 이렇듯 감상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용으로도 쓰인다니 정원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수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