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으아리꽃이 피는 곳에 쑥이 저토록 크게 자라도록 뽑아내지도 않았네?'
으아리를 감상하다가 화단 한 귀퉁이에 쑥이 쑥쑥 올라와서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뽑으려고 보니 쑥이 너무도 부드러웠습니다.
'떡 본 김에 제사라는데, 쑥 본 김에 쑥떡 한번 해봐?'
숫자를 헤아려가며 화단에서 자라는 쑥을 뜯었습니다. 80개를 자르니 두 손아귀에 한 가득입니다. 전기밥솥을 활용하여 쑥떡, 쑥인절미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화단에 물을 줬으니 쑥도 좋아라 쑥쑥 자라 있어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물 한 컵을 붓고 믹스기에 갈았습니다.
쑥떡, 쑥인절미 집에서 쉽게 만들기- 전기밥솥 활용
1. 도마 위에 쑥을 놓고 식칼로 쑥을 곱게 다져줍니다.
2. 밥 분량만큼 물을 붓고 믹스기로 쑥을 곱게 갈아줍니다.
3. 전기밥솥에 찹쌀 두 컵을 씻어서 안칩니다. (주의 : 물 양을 잘 맞춰야 합니다. 밥이 질면 떡 실패!)
4. 갈아놓은 쑥을 붓습니다. (천일염 반큰술, 설탕 한 큰술 첨가)
5. 밥이 완성되면 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줍니다.
6. 방망이로 밥알이 으깨어지도록 칩니다.
7. 미리 준비해 놓은 콩가루에 올리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무쳐 먹습니다.
빨리 먹고 싶어 빻는 중간에 한 술 덜어내어 콩가루에 무쳐 시식해 보았습니다.
'어머나? 내가 만들어놓고도 어쩌면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지?'
혼자 감탄하며 열심히 쑥떡을 만들었습니다. 거실에 있는 東을 불렀습니다.
"이 쟁반에 담아놓은 것 드세요. 저는 이웃 할머니에게 한 접시 갖다 드리고 올게요."
이웃집 할머니는 예쁘게도 만들었다고 칭찬, 부드럽다고 칭찬, 맛있다고 칭찬...
"이렇게 칭찬해 주시니 제가 뭐든지 자꾸 갖다 드리고 싶잖아요? 쑥 뜯으면 또 만들어 드릴 게요."
이웃과 나눠먹는 것도 얼마나 행복한지요.
바쁜 봄날이지만 이런 즐거움에 하루해가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릅니다.
2023년 5월 3일 수요일, 소소한 행복이 묻어나는 하오였습니다.
지난 날 만들어 보았던 쑥떡 추억을 불러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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