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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식물 탐사 Plant Exploration/정원 수목

미스김 라일락, 수수꽃다리 - 향기 제조기 식물

by Asparagus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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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일 화요일, 정원에서 미스김 라일락꽃봉오리를 만났습니다. 조만간 이 많은 꽃봉오리가 터지면 향기는 온 마당을 감쌀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털개회나무를 미국으로 가져가서 개량한 것을 역수입해 온 라일락 이름이 '미스김 라일락'입니다. 미스김 라일락은 키가 큰 일반라일락보다 몇 배나 작습니다.

이렇게 화단 앞쪽에 심어 감상하기 딱 좋은 크기입니다.

 

2023년 5월 4일이 되니 꽃봉오리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향기 제조기 식물 미스김 라일락꽃이 피어나면 발길이 절로 화단에 머물게 됩니다.

향기가 너무도 좋아 미스김 라일락 앞에 요가 매트를 펼쳐놓고 스트레칭을 하는 일상을 만들어 봅니다.

라일락 꽃말은 '젊은 날의 추억'입니다.  젊은 시절은 어느새 저 멀리 가버리고 라일락꽃향기 맡으며 젊은 날의 추억을 되돌아봅니다. 

미스김 라일락으로 불리게 된 연유

나무 이름에 왜 미스김이라는 명칭이 붙었을까요? 
물푸레나무목 > 물푸레나무과 > 수수꽃다리속 털개회나무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반출되었습니다. 그 당시 미군정청 소속 식물 채집가 미더의 비서가 미스 김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져갔다는 기념으로 미스킴 라일락이라 명명하였다 합니다. 그나마 양심은 아주 눈곱만큼이라도 있었나 봐요. 메리 라일락, 스티븐 라일락으로 이름 붙여졌다면 우리나라 수수꽃다리의 뿌리조차 잃어버릴 뻔했습니다.

연유를 짧게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미스킴 라일락(Syringa patula 'Miss Kim')은 1947년 미 군정청 소속 식물 채집가인 미더(E.M.Meader)가 북한산 백운대의 바위틈에서 털개회나무(수수꽃다리속)의 종자 12개를 채집하여 이중 한 개체를 개량하여 얻은 품종으로, 이름을 미스킴 라일락이라고 붙였다고 합니다. 자그마한 키로 키울 수 있는 미스김 라일락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라일락입니다.

 ‘종자 전쟁’ 시대에 토종 종자의 중요성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어버린 ‘미스킴 라일락’. 로열티를 내고 역수입을 하여야만 하는 꽃이라니, 짙디 짙은 향기 속엔 이런 가슴 아픈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2023년 5월 8일 라일락이 만개했습니다.

미스김 라일락 앞에 매일 아침 해가 뜨면 요가 매트를 펼쳐놓고 스트레칭을 합니다. 새소리 들으며 그윽한 향기와 함께 폐 속으로 스며드는 맑은 공기는 마음도 몸도 씻어주는 것 같습니다.

새소리와 함께 라일락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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