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목련
우리 단지 입구 주차장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요즘 한창 얼굴만큼 큼직한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차 그늘을 만들어주지만,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이 너무도 많이 발생됩니다. 꽃 피고 그늘 만들 땐 이쁘고 낙엽치우기는 미운 나무, 나뭇잎이 일곱, 여덟 갈래로 나있어 칠엽수인 줄 알았습니다. 꽃 핀 모습을 관찰하고 나서야 칠엽수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럼 무슨 나무? 꽃 핀 모습이 연꽃 닮았습니다. 나무 위에 핀 연꽃? 목련(木蓮)? 봄에 피는 목련은 꽃부터 피는데, 잎이 자라면서 꽃도 보인다면? 알아보니 일본목련이군요.
일본목련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늘 푸른 잎을 가진 진짜 후박나무가 아닙니다. 일본목련은 이름 그대로 일본에서만 자라는 목련 집안의 나무입니다. 일제 초기에 우리나라에 들여와서 지금은 조경용으로 널리 심고 있습니다.
분류 목련과
학명 Magnolia obovata
일본목련 꽃 특징
새하얀 꽃잎 속에는 수술과 암술이 참으로 정교하게 들어 있습니다. 처음 꽃송이가 피어났을 때에는 순백의 새하얀 색상이 눈부십니다. 목련(木蓮), 그대로 ‘나무에 핀 연꽃’을 연상시킵니다.
꽃잎과 수술과 암술 모습이 참으로 깔끔하고 아름답습니다. 역시 꽃말도 순결, 수줍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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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목련 꽃 수술과 암술 모습
여러 장의 꽃잎이 나선상으로 나고 수술과 암술이 다른 색으로 솟아 있습니다. 꽃은 처음에는 거의 흰색이었다가 차츰 연노랑색으로 변합니다. 흰색이던 수술은 어느새 붉은빛으로 바뀌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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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흰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입니다.
일본목련 잎 특징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찍은 잎 뒷면입니다. 일본목련의 눈에 띄는 특징은 긴 타원형의 커다란 잎에 있습니다. 보통은 잎 길이가 30센티미터 전후이나 때로는 40센티미터가 넘기도 합니다. 너비도 15~20센티미터나 되어 잎 한 장으로 사람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을 만큼 넓적합니다. 잎에는 향기가 있고 살균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표면이 매끄러워 떡이나 주먹밥을 싸는 재료로 이용되기도 했다는군요.
잎은 가지 끝에 거의 돌려나기 모양으로 달립니다. 그 가운데에 잎 크기에 버금가는 커다란 꽃이 피어납니다.
일본목련 줄기 특징
일본목련 가지를 자세히 보면 눈꽃이 아주 많이 보입니다. 줄기를 전지 하여도 잘 자라고, 줄기를 잘라서 삽목 하면 잘 된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줄기가 곧고 자람은 굉장히 빠릅니다. 전지해 준 곳마다 가지가 생겨 밀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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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목련은 키가 높아서 꽃감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언덕을 깎아 집터를 고르고 지은 덕분, 일본목련이 언덕 아래에서 자라고 있어 나뭇가지를 당겨 꽃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나저나 일본목련나무 저 멀리로 보이는 들판 모습 보세요.
대대로 내려온 절대농지가 해제되는 바람에 몇 년 전부터 논을 복토해서 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 밭도 몇 년 지나면 택지로 변해서 집들이 들어설 것입니다. 도시 삶을 과감히 버리고 산 좋고 경치 좋은 시골로 귀촌했더니, 강산이 두 번 변해가는 과정에 주변 환경이 너무도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십 년 후엔 저 멀리 보이는 들판이 어떻게 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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