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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보물 탐사 treasure exploration/국내 여행

오동도 희한한 나무, 오동도 남근목, 신우대 전설

by Asparagus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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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5일 수요일 맑음

부부나무 터널을 지나 계속 올라갔다. 남근목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멋진 조릿대 터널을 만났다. 사진 한 장 남기려니 東은 마눌이 귀찮아 혼자 천리만리 내빼 달아났나 보다. 내가 필요할 땐 옆에 없는 것이 여행지에서의 東의 장점?이다. (미워)

조릿대(신우대) 전설

먼 옛날 섬에 부부가 살았다. 어느 날 도적 떼에 쫓기던 아내가 낭떠러지에 몸을 던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남편이 슬퍼하며 섬 기슭에 무덤을 만들었다. 그해 겨울부터 무덤가에 붉은 동백꽃과 정절을 상징하는 신우대가 돋아났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는 이순신 장군이 군사 훈련을 위해 섬에 신우대를 심고, 이를 잘라 화살로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우대 터널을 지나 왼쪽으로 가니 낭떠러지가 보이고 바닷물이 보인다.

아름드리가 되어버린 동백나무를 보면서 연신 감탄하다가 혹이 불룩하게 자라난 희한하게 생긴 나무를 만났다.

표지판에 남근목이라고 써져 있다.

'이게 무슨 남근목이람?'

나무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란 혹 두 덩이, 그 모습이 희한하게 생겼다. 사람들은 이름을 잘 갖다 붙여요.

별생각 없이 보면 '나무혹이 두 개이구나.'
정도로 넘어갈 걸 굳이 남근목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으니... 닮았는지 아닌 지 따지면 무엇하리.

어쨌거나 닮았대서 남근목이라고 하니 남근목이다. 혹을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나? 나는 아들이 두 명이나 있으니 혹 만지는 대신 나무를 짚고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사진은 누가 찍어줬게?

마늘 내삐리고 혼자만 구경하겠다고 도망간 東 대신 오동도 섬에서 낙엽을 청소하시는 관리인 아줌마가 대신 찍어줬다.

'사진 찍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남근목을 지나 천천히 걷다가 오동도 왼쪽 해안을 내려다보았다.

푸르른 바다는 언제 봐도 마음이 탁 트이고 속이 후련하다.

수평선 아득한 곳에 점점이 떠있는 고깃배들은 만선을 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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