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7일 금요일 맑음
여수에서의 사흘간 도보 여행을 하며 이곳저곳 많이도 다녔다고 했지만 막상 떠나려니 안 가본 곳이 더 많은 것 같은, 아쉬움을 한가득 남기고 여수 엑스포 역까지 걸어갔습니다.
특실, 두 다리를 죽 벋고 앉을 수 있고, 생수와 간식(견과류와 비스킷), 물티슈도 줍니다.
차창 밖으로 해가 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떨어지기 직전의 저녁해와 아스라이 보이는 산등성이들, 들판에 가득 놓인 수확 끝낸 볏짚이 들어 있는 공룡알? 풍경이 정겹습니다.
아참, 이참에 상식 하나 공부합니다.
저렇게 들판에 거대한 마시멜로나 두루마리 휴지처럼 줄지어 놓여있는 하얀 물건의 이름은 뭘까요?
이름도 생소한 곤포 사일리지라고 합니다. 지름 1~2m, 무게 500㎏ 내외의 원통형 모양을 한 곤포 사일리지는 탈곡을 끝낸 볏단을 동그랗게 말아 비닐로 감싼 것을 말합니다.
곤포(梱包·baling)란 단단히 다져 크게 묶은 더미나 짐짝, 혹은 그런 짐을 꾸려 포장을 말하고, 사일리지(silage)는 녹색 잎작물로 만들어 발효에 의해 보존되는 먹이의 일종입니다. 소, 양, 기타 반추동물에게 먹이게 만든 사료입니다. 사일리지는 보통 벼과 작물로 만듭니다. 단순히 볏짚 폐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아닌 데다, 습한 환경에서 발효가 이루어지는 만큼 동물에게 유해한 곰팡이도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사일리지에 물리적인 손상을 입히거나 도둑질하면 소유주에게 배상한다. 만약에 논에 들어갈 일이 생긴다면 되도록 건드리지 말아야 한대요.
좌석에 앉아 눈을 들면 절로 바라다 보이는 안내 화면입니다.
여수에서 서울까지 약 세 시간 걸립니다.
용산역에 내릴 준비를 합니다.
지하철로 바꾸어 탑니다.
'이런?'
지하철 기다리는 승객들이 하나같이 자기 손바닥을 내려다봅니다. 폰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지하철 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눈은 손에 들린 폰으로... 이십일세기의 진풍경입니다.
아파트에 들어가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다시 시골로 내려갑니다. 공덕오거리를 지나 이태원로를 지납니다.
이태원 거리는 다시 북적입니다.
헤밀턴 호텔 앞, 지날 때마다 가슴이 쿵 내려앉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잊혀질까요? 역사 속에 남겨지겠지요.
일상의 시민들 발길이 바쁩니다.
집에 도착하여 현관에 들어서니 아들이 보낸 영양제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아들, 고마워, 매일 잘 복용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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