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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밭에서 가장 연한 콩잎을 한 묶음 땄습니다. 여름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밥이 절로 술술 넘어가는 콩잎 물김치, 결혼 전 친정어머니가 여름이면 담았던 추억의 밑반찬입니다.
콩잎 한 잎 한 잎 깨끗이 씻은 후 야채 탈수기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천일염, 밀가루 한 스푼을 넣은 후 팔팔 끓여서 식혀 놓습니다. 결이 고운 고춧가루 두 스푼, 풋고추 5개, 양파 1개, 찧은 마늘 두 큰 술을 식혀놓은 물에 넣습니다.
통에 콩잎 한 켜, 양념 한 켜를 담습니다.
마지막에 남은 물을 들어붓습니다.
볶은 통깨를 뿌리고 상온에 24 시간 두면 맛있는 콩잎 김치가 됩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2024년 7월 14일, 東이 매끼마다 너무 잘 먹어 두 번째 담았습니다.
상온에 이틀 두었다가 먹으면 국물맛이 톡 쏘는 시원한 콩잎물김치 완성입니다. 올해는 콩잎이 억세어지기 전까지 몇 번을 더 담아 먹을지 여기에 기록을 해보아야겠습니다.
2024년 7월 22일 월요일 흐림
오후에 콩잎을 따러 텃밭에 갔습니다. 긴 장마에 콩들이 웃자라 넘어지고 엉망입니다. 그 와중에 벌써 콩꽃이 피어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콩꽃이 피면 더 이상 콩잎을 따는 것은 무리입니다. 기껏 두 번밖에 담지 못했는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쁜 일이... 콩꽃이 아직 피어나지 않고 웃자라고 있는 콩을 발견했습니다. 아마 서리태콩일 것 같습니다. 한 줄기에 세 개씩 붙은 어린 콩잎 23개 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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