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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까치가 다 익은 줄 어찌 알고 귀신같이 파먹고 있네?'
'까치야, 너만 똑똑하냐? 인간인 나는 너보다 더 똑똑하데이?'
미리미리 준비해 놓은 생수병을 옥수수 에 씌웠습니다. 지난날엔 종이컵을 옥수수자루마다 일일이 씌우기도 했습니다. 비 오고 바람 부니 날아가 버리기도 하고 매우 번거로웠는데, 500ml 생수병을 활용하고부턴 까치에게 옥수수 빼앗기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옥수수수염이 갈색으로 변하면 그때 씌워줍니다.
투명 플라스틱인 만큼 의외로 옥수수는 건재하게 잘 자라주어 야들야들 부드러울 때 수확하면 맛이 기막힙니다.
옥수수자루가 더워서 피해를 입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생수병을 뒤집어쓴 옥수수는 더 잘 익어갑니다.
까치가 입 댄 옥수수를 꺾어 전자레인지에 5분 돌렸습니다.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보니 까치가 입댄 부분은 기껏 두 줄이었습니다.
'까치들아, 미안. 너희들은 자연에서 나는 다른 것 많이 먹어.'
씨앗 받아 보관했다가 심은 초당 옥수수이지만 맛이 변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설탕을 뿌려놓은 듯 달달합니다.
'조만간 꺾어야지.'
했던 옥수수, 까치가 점지해 준 덕분 알맞게 익은 야들야들한 초당옥수수를 간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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