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보물 탐사 treasure exploration/국내 여행

심 찾아 삼만리 했던 그곳에는

by Asparagus 2024. 10. 7.
반응형

2024년 9월 27일 금요일 맑음
문득 몇 년 동안 가보지 않았던 심심유곡 그 산에 가고 싶었다. 황절삼을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다음 주에 시간 내어 한번 가볼까요?"
"다음 주까지 기다릴 필요가 뭐 있어? 내일 당장 가면 되지."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 부랴부랴 아침과 점심 먹을 김밥을 말았다.

잔멸치, 닭가슴살과 깻잎, 부추김치,  단무지를 넣은 김밥

대충 뚤뚤 말았는데 김밥 맛이 굿이다.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진천 농다리 갓길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아침을 먹었다.

오늘의 목적지로 가는 길 교통 표지판

가을이 소리소문 없이 조금씩 오고 있다. 들판의 벼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삼 년 만에 다시 찾은 그 길은 변함없다.

우거진 숲길 너머 가뭄으로 저수지 허리가 드러나 보인다.

산등성이 너머 구름이 정겹다.

심심유곡 가는 길

못 허리가 드러난 저수지

심시유곡 가는 길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 극심한 더위를 이겨낸 배추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어 반갑게 느껴진다.

마을 끝자락에  차를 주차하고 황절삼을 찾아 산을 올랐다. 삼 년 만에 찾은 심심유곡은 지형이 완전히 변해 있었다. 사람이나 짐승이 다니던 오솔길은 간곳없고 산 전체가 덤불이 앞을 가릴 정도로 우거져 있었다. 막대기로 덤불을 헤치고 깊은 산으로 들어가면서 허탕임을 예감했다.

숲 깊은 곳에서 점심 먹기 적당한 장소를 찾았다. 이름 모를 산새들 합창 소리를 들으며 집에서 쪄온 왕만두와 과일을 먹었다. 산 지형이 너무도 변해 있어 점심 먹고 과감히 하산했다. 지난 십여 년간 산삼을 많이도 발견했던 장소였지만 이번 산행을 끝으로 두 번 다시 찾을 것 같지 않다. 영원히 추억으로만 남을 심신유곡 쉼터야, 잘 있거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