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씨앗, 어찌 빼려고?

친정 언니가 보내준 산수유 한 상자를 받아놓고 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후~ 이 많은 산수유, 씨앗은 언제 다 빼나?'

서리 맞은 산수유가 효능이 좋다고 한다. 

느닷없이 배달된 산수유 한 상자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언니에게 전화했다.

"아구구, 언니야, 동생이 날로 먹으려 했더니만...."

"응, 나도 씨앗 분리해서 보내주려고 했는데, 씨 빼려니 눈 아프고 허리 아프고 목 아프고... 밤에 김서방이랑 앉아서 까면 금방 다 깐다."

큰 소쿠리에 부으니 한 가득이다.

지난 주 형부랑 시골에 가서 하루 종일 나무에 붙어있는 열매를 따서, 집에 와서 이물질 골라내고 또 씻어서 말린, 손이 세 번이나 갔다는 산수유 열매이다.

저녁 밥 먹고 손톱으로 씨앗과 껍질을 분리했다.

통통한 씨앗이 더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아구구, 두 시간 껍질 분리했는데 아직 소쿠리 바닥이 보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언니야, 귀찮아 죽겠지만 잘 장만해서 차 잘 끓여 먹을 게요. 고맙습니다.)

 해마다 우리 집 산수유 나무 한 그루에서 딴 열매로 끓인 산수유차와 산수유 효능 

꿀을 가미하여 새콤한 맛을 조절한다. 

산수유는 아무리 귀찮아도 이렇게 씨앗을 꼭 빼고 끓여야 한다. 씨 속에는 독성 물질이 있다고 하니...

차 끓이는 법

1. 씨앗을 뺀 산수유를 한 컵 정도 주전자에 넣고 중불에 약 한 시간 정도 끓인다.

2. 마시기 전에 꿀이나 설탕으로 조미를 하여야만 마시기 수월하다. 산수유 자체에서 신맛과 떫은 맛이 나기 때문이다.

 

산수유 효능

산수유는 약간 따뜻한 성질과 신맛을 갖고 있으며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몸을 단단하게 한다. 신맛은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주고 방광의 조절능력을 향상시켜 어린아이들의 야뇨증을 다스린다. 노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요실금증상에도 효능이 있다. 노인이나 어린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일 때 인삼과 오미자 진피를  함께 쓰면 잘 낫는다. 허리가 아픈 경우 산수유와 두충, 우슬, 지황, 산약 등을 배합해 가루 내어 먹는다.

 

산수유의 가장 큰 약리작용으로는 허약한 콩팥의 생리 기능 강화와 정력 증강 효과가 꼽힌다. 산수유를 장기간 먹을 경우 몸이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과다한 정력소모로 인한 요통, 무기력증, 조로현상, 이명현상, 원기부족 등에도 유익하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한약으로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 꼽히는데,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역시 이에 못지않게 널리 애용되는 보약이다. 산수유를 비롯한 여섯 가지 약재가 들어가는 보혈 보음제인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산수유이다. 원기를 올려주고 신장 기능을 강화해 정기를 돋워주기 때문이다. 정신이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도 적용된다.

 

오래 두고 먹어도 부작용이 없고, 독특한 향기와 단맛을 지니고 있어 부담 없이 차로 끓여 마시기에도 좋다. 다른 약재와 섞어 차로 끓여 장기간 마시는 것으로도 약효를 볼 수 있다.

 

산수유에 대해 더 알아보기

층층나무과의 낙엽 소교목 

종명 : Cornus officinalis Sieb. et Zucc 

원산지 : 중국 분포: 중부이남에서 재배 

약용 부분 : 열매살(果肉)

채취 및 용법: 열매가 빨갛게 익은 10-11월경에 채취하여 열매꼭지를 제거한 다음, 약한 불에 그을려 냉각시켜서 씨앗을 제거한 열매 살을 햇볕 또는 불에 말려서 그대로 사용하거나, 또는 술에 담궜다가 건조시켜서 사용한다(약의 처방으로 내복할 때는 탕으로 달이거나 환(丸) 및 가루약으로 복용).

약성미: 성미온(性微溫), 미산(味酸) 성분: 우르솔산, 스웨르시드, 사포닌, 타닌, 사과산, 주석산, 비타민A, 팔미틴산, 올레인산, 리놀산 등을 함유.

효능: 보신장양(補身壯陽), 수삽고정(收澁固精), 이뇨(利尿), 항균(抗菌) 등의 작용이 있다.

금기: 위산과다, 방광습열(膀胱濕熱), 배뇨통(排尿痛)이 있는 사람은 복용을 금하고, 도라지와 함께 사용하는 것은 금한다.

 

한방(漢方)

보신장양(補身壯陽): 산수유에 구기자. 마를 섞어서 닭고기. 돼지고기와 함께 삶아서 복용하면 보신에 좋다.

만성질병의 과정에서 불면, 신경쇠약 등의 증세가 보일 때, 산수유에 멧대추를 섞어서 복용하면 정신안정에 좋은 효과를 얻는다.

산수유에 결명자(決明子)를 가미하여 달인 것을 복용하면 혈압과 혈중지질(血中脂質)의 감소에 효과가 있다. 관상동맥경화성의 심장병에는 위의 두 가지 약재를 달여서 항상 복용하는데, 신맛이 강하므로 설탕을 약간 가미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3개월 계속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나, 위산 과다자는 복용하는 것이 좋지 않다.

 

 민간약

강장제 : 소주 1말에 산수유 2근중(1.2kg)비율로 담아 밀봉하였다가 3개월 후에 먹으면 효과를 얻는다.

코가 막힐 때 : 코가 막혀 숨쉬기가 곤란하고 냄새를 잘 못 맡는 증세(鼻塞症)에는 하루 10g정도를 달여서 마시거나, 찧어서 즙을 내어 복용한다. 이 처방은 이명(耳鳴: 귀에서 소리가 계속나는 증세)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