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6일 일요일 맑음
점심 먹고 나서 東과 아들과 함께 일찍 찾아온 봄을 만나러 아파트를 나섰습니다. 아파트 담장 쪽문을 지나 언덕길을 올라갔습니다. 경사도가 30도는 됨직한 심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만나는 공원, 이름이 골목공원입니다.
말 그대로 골목길인 이곳에 공원이라는 명칭을 붙였으니 아무리 작아도 없는 건 빼고 다 있습니다. 체력단련 기구들도 있습니다. 철봉, 평행봉, 공중 걷기, 윗몸일으키기, 허리 돌리기, 하늘 걷기, 파도타기, 어깨 손목 돌리기 기구 등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운동도 좋지만 오늘 외출 이유는 봄을 만나기 위한 것이니 외면합니다. 머리 위엔 눈부신 하늘과 새하얀 목련과 코를 찌르는 듯한 짙은 향기가 나는 매화 꽂을 감상 했습니다.
4월에 피어났던 목련은 2023년 봄에는 3월에 피어나고 있습니다. 따뜻한 양지쪽 목련나무의 목련은 벌써 바람에 낙화되기도 했습니다. 언덕에 올랐으니 박목월 시인의 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겠지요.
마음속으로 4월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4월의 노래
박목월 작시/김순애 작곡
목련꽃 피는 언덕에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온 이름 모를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준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매화꽃도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매화나무 저 멀리 산수유도 샛노랗게 피어나고 있는데 사진에선 구분이 안되네요?
화살나무 새순도 어느새 이만큼 자랐습니다.
명자 아가씨도 이렇게 어여쁜 색깔로 봄마중 나왔습니다.
망울망울 꽃망울 명자나무 꽃봉오리
명자나무를 보면 공연히 이렇게 말 걸고 싶습니다.
"명자 가시나야, 올해도 잊지 않고 이쁜 꽃 피는구나."
경상도에선 가시나란? 아주 친한 친구를 만났을 때 붙이는 애칭입니다.
골목 공원에는 이런 골목도 있습니다. 사람 한 명이 지나다닐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좁은 골목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창신동 골목공원에 피어난 꽃을 구경하고 이 좁은 골목길을 지나 큰길 건너편에 있는 연세대학교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2019년 3월 10일 골목공원 모습 링크했습니다.
서대문구 창천동 골목공원과 매화나무, 산수유. 목련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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