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9일 일요일 맑음
느릅나무 새순 훑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 앞마당에서 자라는 느릅나무에게 갔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느릅나뭇잎은 초록초록 어여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나무에게 먼저 눈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맘 속으로 느릅나무와 이야기 나눕니다.
'느릅나무야, 안녕? 일 년에 한 번 너에게 세를 받은 날이야. 올해도 네가 만든 새순을 한 번만 훑어갈게.'
느릅가지를 잡고 손으로 이 여리디 여린 새순 잎을 훑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은 느릅나무 새순으로 밥 짓기를 위함입니다.
일 년에 단 한차례, 느릅나무 새순으로 밥을 해 먹기 위해 마당에 나오면 언제쯤 훑을까 늘 관찰해야 합니다. 홑잎나물 훑는 때를 놓치면 세어져서 먹을 수 없듯이 느릅나무 새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낙엽 활엽식물인 느릅나무는 다시 새잎이 자라서 여름내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가을에 가지치기한 것은 느릅나무 차로 활용하는 아주 유용한 나무입니다.
느릅나무 잎
느릅나무 새순으로 밥 짓기
훑은 느릅나무잎을 깨끗이 씻습니다.
밥솥에 쌀을 미리 씻어 안친 후, 뒷마당에서 자란 표고버섯 여덟 개를 납작 썰기 하여 넣었습니다.
느릅나무 새순을 올립니다. 취사 버튼을 누르고 밥이 될 동안 손질해 놓은 부추와 쑥을 씻어 콩가루를 무쳐 놓습니다.
콩가루에 버무려진 햇쑥과 23년도 첫부추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이 들어간 육수가 끓으면 준비해 놓은 쑥과 부추를 넣습니다.
국도 끓고 밥도 다 되었습니다.
넓은 그릇에 밥을 풉니다. 참기름, 들기름 한 큰 술씩 넣고 양념간장을 적당히 넣고 살살 비빕니다.
느릅나무 특징은 끈적거리는 것입니다. 밥이 찰밥처럼 찰기가 흐릅니다.
일 년에 한 차례 먹는 보약밥 느릅나무 효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느릅나무 활용
봄철에 갓자란 여린 잎으로 느릅나무 새순 밥을 짓기도 하고 나물로 먹습니다. 느릅나무 (뿌리) 껍질을 말려 약재로 씁니다. 줄기껍질을 '유피', 뿌리껍질을 '유근피'라고 합니다. 열매는 장아찌 등으로 이용합니다.
느릅나무 효능
1. 궤양에 효과가 있습니다
(뿌리) 껍질 즉 유근피는 갖가지 궤양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십이지장·위· 소장·대장 궤양 등에 약 3:2의 비율로 느릅나무 (뿌리) 껍질가루와 율무가루를 함께 섞어 반죽을 합니다. 시루떡이나 국수를 만들어서 먹으면 맛도 좋지만 치료효과도 좋다고 합니다.
2. 장염에 효과가 좋습니다.
느릅나무는 위뿐만이 아니라 장의 열을 없애주고 또 장염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3. 불면증 치료에 좋습니다
부작용이 없다고 하는 느릅나무잎은 천연 수면제라고 합니다.
4. 피부 미용에 좋습니다.
느릅나무껍질을 물에 한 시간 정도 담가 놓으면 끈적끈적한 진액이 나옵니다. 그 물을 마시거나 피부에 바릅니다. 끈적한 것이 피부에 스며들면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달여서 쓰는 것보다 날로 쓰는 것이 훨씬 더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렇게도 해 먹었어요.^^ 느릅나뭇잎 밥과 자연 담은 김밥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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