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힌 들깻잎 김치 담기, 삭힌 콩잎 김치 담기

가을이 깊어지고부터 하루에 조금씩 일주일 동안 들깻잎과 대두콩잎을 땄습니다. 10월 27일, 따모은 들깻잎과 콩잎을 소금물에 담가 놓고 위에는 돌을 눌러 뜨지 않게 해 두었습니다. 김장하고 나서 시간 나면 담으려고 한 일거리, 드디어 오늘 미루어둔 숙제를 마치듯 담고 나니 마음이 아주 홀가분합니다.

돌에 침전해 놓은 들깻잎과 콩잎을 전날 저녁에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두었다가 오늘 아침에 건져 소쿠리에 받쳐 두었습니다. 침전할 때 20% 정도의 소금물에 담갔던 들깻잎과 콩잎이 물에 담가 둔 덕분 짠기가 완전히 빠져나갔습니다.

아침 먹고 집안 일 하다 보니 오전 한나절이 훅 지나갔습니다. 점심 먹고 나서 들깻잎과 콩잎을 끓는 물에 2분간 삶았습니다.

삶은 들깻잎과 콩잎을 물에 세 번 씻어 꼭 짠 후, 마른행주에 감싸서 물기를 제거했습니다.

들깻잎, 콩잎 김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이 양념장에 있습니다.

저만의 비법을 알려 드릴 게요.

아주 단순한 재료입니다.

1. 자급자족한 태양초 고춧가루

2. 자급자족한 마늘

3. 자급자족한 생강을 채 썰어 꿀에 재워 놓은 것

4. 말려서 채 썬 홍고추

5. 구입한 멸치액젓

6. 구입한 까나리 액젓

7. 구입한 올리고당

8. 구입한 생강조청(이웃 지인이 만든 수제조청)

9. 매실과 복숭아청(오 년 숙성)

이상 재료를 입맛에 맞게 넣으면 됩니다. 

깻잎 두 장씩 용기에 담고 양념을 골고루 발라 줍니다. 

숟가락과 찻숟가락을 활용하여 양념을 무칩니다. 숟가락으로는 깻잎을 누르고, 차숟가락으로는 양념을 발라줍니다.

 

 

들깻잎과 콩잎은 같은 양념을 발라주었습니다.  양념은 같지만 깻잎과 콩잎은 식감이 다르기 때문에 맛도 다릅니다. 숙성되면 콩잎이 훨씬 맛이 좋습니다.(개인 취향)

들깻잎과 콩잎 김치를 통에 담아 냉장고 깊숙이 넣어 놓았습니다. 일주일 정도 숙성 시킨 후 쌀밥과 함께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다 담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아 힘이 남아도는 것 같습니다. 내친김에 배추 한 포기와 무 한 개로 나박김치를 담고 나니 밤 열 시가 훌쩍 지났습니다. 꿈속에서도 김치를 담는 것은 아닌지... 

 

자급자족 콩은 이렇게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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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콩잎 물김치 맛이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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