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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차례상에 반드시 올라가는 밤입니다.
예쁘게 친 밤을 보면 친정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친정아버지는 밤을 참 예쁘게 잘 치셨습니다.
일단 밤은 딱딱한 밤껍질이 부드러워지게 물에 담급니다.
예전엔 과도로 밤 껍질을 벗겼지만 지금은 밤 깎기 전용 가위로 껍질을 벗깁니다.
속껍질을 또 벗겨냅니다.
잘 드는 과도로 모양을 만듭니다. 밤 윗면 아랫면은 납작하게 썰고, 테두리는 칼로 둥글게 도려냅니다.
그다음 과도로 밤이 매끄러운 모양이 되게 과도로 쓱싹쓱싹 밤을 칩니다. 깎는다가 아닌 친다는 표현을 어렸을 적엔 이해하지 못했지만, 직접 해보니 그 뜻을 이해합니다. 밤 가장자리를 과도로 조금씩 바깥 부분을 치는 것입니다.
'보기 좋은 밤, 먹기도 좋다.'
이쁘게 담아놓으니 없어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사실 밤 치기는 매우 성가실뿐더러 시간 소모가 많이 됩니다.
명절이 되면 여자들은 할 일이 많으니 할 일 없는(?) 남자들이 뜨끈한 방에 앉아 밤을 치는 것으로 명절 음식 도와준다는 명분을 만들었지나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제는 사라지는 명절 풍경 중의 하나이겠지요?
굳이 차례상에 올리지 않더라고 이렇게 밤을 어여쁘게 깎아먹을 수 있는 마음 여유, 남편과 이야기꽃 피우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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