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7일 수요일 맑음
드디어 친구 만남이 성사되었다. 2019년도에 만난 이후,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된 지 만 4년 만이다.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교직생활을 한 오랜 벗들이다. 숙이가 코로나 예방접종 2차 맞고 후유증으로 아직도 고생하는 중이어서 만남이 자꾸 미뤄졌는데 최근 많이 회복된 덕분이다.
울산 사는 희옥이는 srt기차를 타고 대구에서 혜숙이와 만나 11시에 수서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갈아탔다. 보정에서 은숙이를 만나 기흥역에 도착했다. 기흥역에 미리 도착한 나는 낮 12시 10분, 기흥역 3번 출구 앞에서 드디어 우리 네 명이 만났다. 차를 타고 양지 IC근처 소들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후 12시 58분, 소들녘에 주차했다. 꾸며놓은 실내 분위기가 차분하고 좋았다. 살짝 만져보니 진짜 같은 조화이다.
점심 특선이라는 옛날식 소불고기 정식을 시켜 먹었다. 아참, 오늘과 내일의 운전기사로 발탁된 東도 함께 식사하다.
옛날식 소불고기와 간단한 반찬, 된장찌개를 맛있게 잘 먹었다.
우리 세 명을 그렇게 애태웠던 혜숙이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제 그만 아프래이?'
점심 먹고 나서 원삼면에 있는 농촌 테마 파크에 갔다. 오후 2시 18분. 평일인데도 단체 관람객들이 많았다.
주차장 입구에 놓인 꽃화분에는 파피루스와 디기탈리스가 놓여 있었다. 어여뻐라!
입구에서부터 길게 꾸며진 꽃길이 아름답다. 그 많은 꽃길 구간 중 금잔화가 피어있는 구간만 찰칵했다.
동화스런 분위기의 개미 화분 조형물은 언제 봐도 정겹고 좋다. 이달의 주제는 한련화를 지고 이고 가는 개미 부부이다.
그 많던 사람들이 그새 넓디넓은 농촌 테마 파크에서 다 사라졌나? 보이지 않고 너무도 한적하다.
눈앞에 펼쳐진 시골 마을과 저 멀리 스카이라인이 일상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걷다가 평상을 발견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퍼질러 앉았다.^^
내 특기는 사진 찍기이니 나는 나를 찍지 못하고 친구들만 살짝 찍었다. '東에게 찍어달랠 걸...'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다.
"얘들아, 나 좀 봐!"
평상에 두 다리 벋고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난 4년간 만나지 못했던 이야기 꽃을 피우다.
알록달록 작약꽃도 한창 이쁜 짓을 하는 계절이다.
서양꽃 오스테오펄멈이 군락으로 피어있어 눈길을 끈다.
우리의 만남은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니... 세월아, 네월아 한가로이 거닐며 농촌 테마 파크를 일부분만 구경했다.
어디에선가 우리 곁을 지켜주고 있던 東이 주차장으로 먼저 가서 차 시동을 켜고 있었다.
"가자. 다음 여행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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