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음 탐사 mind exploration/거꾸로 쓰는 육아 일기31 아이 말에 귀 기울이기. '또~옹'이라고? 똥! 우리 말 중에서 가장 친밀하면서도 섣불리 쓰지 못하는 말이리라. 나아가 전 국민이 '똥'을 '똥'이라고 부르는데, 유독 텔레비전에서 금기시되고, 신문의 기사에서도 쓰지 못하게 하는 우리나라 말. '똥'을 사전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국어 대변[大便] [명사] ‘똥’을 점잖게 이르는 말. 대변이라고 부르면 온 국민이 점잖아진다는 말씀? 똥이라 하면 사람들은 무엇을 연상할까? 한번씩 '똥'이라는 말이나 소리를 들으면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열심히 잘 하고 있는 큰아들의 어렸을 때 추억이 떠올려진다. 아들이 두 살 때였던 겨울 방학의 어느 일요일 오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참을 수다떨다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내 곁에서 제 엄마가 전화기를 내려놓을 때까지 참을성(?)있게 서서 엄마 머리카락을 .. 2023. 2. 15. 군자란꽃이 가져다준 행복 군자란을 수십년째 키웠지만 이렇게 삼총사가 동시에 활짝 피어난 건 처음입니다. 화사한 군자란꽃을 감상하면서 행복해 하는 중, 깜짝 놀랄 행복 하나가 더 날아들었습니다. 저, 팔불출 엄마이어도 흉보지 마세요. 직장 생활하며 쌍둥이 키우느라 눈물, 콧물 마를 날 없었던 지난 세월 .. 2016. 4. 26. 하루 네 단어씩 천자문(한문)가르치기 제가 울 쌍둥이 키울 때,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거여요. 매일 일기 쓴 것 확인해주고 싸인해주며 한자, 영어 단어 딸랑 한 개씩 써 주었어요. 엄마가 내는 숙제라고 미리 약속해 둔 거지요. 아이들이 딸랑 하나니깐 다섯 번을 재미있게 쓰더라구요. 시간이 흘러, 초등 이학년 때 아이들이 낙서해 놓은 것을 보았어요. 사람을 그려놓고, 코비鼻, 귀이耳, 손수手, 발족足 등등 신체 부위마다 화살표를 그려서 그동안 배웠던 한자를 써놓은 거여요. 전 그걸보고 얼마나 놀라고 대견하고 감탄했는지.... 저도 순 우리말만 쓰는 한글문학에 등단했지만요, 맘 속으론 우리 말을 더 잘 알고 쓰려면 한자는 필히 알아야한다는 주의였거든요? 제 아들들에게 실험해본 결과, 너무 기대 이상 이어서 그때부터 제가 가르치는 학급 아이들에게.. 2014. 4. 30. 사회 생활 첫 출발은 원룸에서? 긴긴 세월 좁디좁은 기숙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아들. 사회 생활 첫발은 말로만 듣던 원룸에서 시작한다. 기숙사보다는 공간이 조금 넓어졌다. 화장실 변기에 붙은 시커먼 라벨, 아마 몇 년 동안 저렇게 붙여서 살았을 거다. 며칠 전 병에 붙은 라벨 쉽게 떼어내는 법을 알아내었지 않나.. 2013. 9. 3. 정들었던 기숙사와 이별하는 아들 똘지 졸업은 학교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를 벗어나는 것이다. 지난 8월 달에 휴가 받아서 원룸을 구하러 다녔다. 그 살인 무더위 속에서 메모해 놓은 주소대로 땀을 뻘뻘 흘리며 몇 군데 알아보더니 한 곳을 정했다. '요즘 아이들은 세상을 참 똑똑하게 살아가는구나. 부동산 중개소.. 2013. 9. 2. 제67회 서울대학교 후기 졸업식장 & 졸업을 축하하며 2013년 8월 29일 목요일 오전 비, 오후 갬 서울대학교 후기 졸업식날이다. 새벽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길 밀리기 전에 새벽부터 준비하여 집 나선 덕분 아침 8시 조금 넘어 아들이 있는 기숙사에 도착했다. 대학원 졸업생 대표로 박사 학위증을 받는다고 한 시간 일찍 도착하여야 한다.. 2013. 8. 31. 고등학교 수학 여행 이야기 아래 글은 그리운 우리 똘지, 돼지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 여행 떠났던 바로 그날 아침에 쓴 편지입니다. (먼 이국 땅에서도 우리 한국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공교육에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계시는 별떵이님, 읽어보세요.^^) 똘지야, 돼지야!너희들, 오늘부터 3박 4일로 설악.. 2013. 2. 18. 그리워라,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아침 소묘 아스파라거스 형 : 엄마, 학교 가지 마 아우 : 엄마, 돼지 데리고 학교 가 떨어지지 않으려는 세 살배기 쌍둥이를 모질게 떨쳐버리고 아기 울음소리 잊기 위해 자전거 페달 힘껏 밟으며 한길을 달린다. 상기된 얼굴로 교실에 들어서면 옹기종기 아이들이 나를 반긴다. 저마다 개.. 2012. 3. 8. 제66회 졸업식장& 졸업을 축하하며 2012년 2월 24일 금 맑음 삼년전 졸업식장 가려고 11시에 집을 나섰다가 도로가 막혀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식을 겨우 참석했던 기억이 떠올라 오늘은 10시에 집을 나섰다. 집에서 관악사까지 50분 걸리는 거리인데 올해도 예외없이 도로가 막히긴 마찬가지이었다. 그나마 다행히 12시에 무사.. 2012. 2. 24.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