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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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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43

주전자에 콩나물 키우기(growing bean sprouts in a kettle) 해마다 겨울이면 주전자에 콩을 넣어서 길러 먹습니다. 농사지은 쥐눈이 콩알 500개를 헤아려 주전자에 넣었습니다. 사흘 되니 뿌리가 제법 내렸습니다. 이때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자랍니다. 물을 수시로 줘야 할텐데, 어찌하다 보니 자꾸 잊어버려 하루 한번 줄 때도 있었습니다. 콩나물에 물을 자주 주지 않으면 잔뿌리(잔발)가 많이 나서 콩나물 맛이 덜 고소합니다. 7일째 자란 콩나물 모습, 콩나물 뿌리가 하늘로 향해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주전자 콩나물을 쏟아부으니 한 그릇입니다. 콩껍질 벗겨 우럭찜에 넣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키운 것이 한끼 먹을 분량 밖에 되지 않아 이번에는 콩나물 시루에서 길러보기로 했습니다. 콩 두 컵을 하룻밤 물에 불려 콩나물 시루에 놓았습니다. 이번엔 잊지않고 물을 자주 주어야겠습.. 2022. 12. 27.
시고모님이 주신 접시 몇 개(lovely plates) 2022년 12월 25일 일요일 맑음 매주 가던 연희동 대신 서울 장안동에서 19년 사시다가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사 가신 둘째 시고모님 댁에 갔습니다. 시고모님은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대축일 미사를 마치고 우리 부부를 아파트 현관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시고모님 혼자 계시는 집안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썰렁했습니다. 일 년 전 하늘나라로 가신 시고모부님, 언제나 따뜻이 대해 주시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집에서 준비해 간 팥죽과 도토리묵으로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질부야, 이거 끓이고 준비해서 오느라 수고했구나." 가져간 배와 사과, 호박 젤리로 후식 다과상을 차렸습니다. "예쁘게도 차렸네? 고모 집에도 과일 다 준비해 놓았는데 왠걸 이렇게 많이 사왔니?" 기뻐하며 드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2022. 12. 26.
금접 꽃 샹들리에(Chandelier) 이 한 겨울, 거실에 샹들리에를 켜놓아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듯 금접 꽃이 활짝 피어 집안이 환해졌습니다. 금접 키운 지 십여 년 만에 꽃을 처음 만났습니다. 우리 집 옥돌 샹들리에(Chandelier)입니다. 금접과 비스무리하게 닮았습니다.^^ 진짜 화려한 샹들리에 자세히 보니 2단입니다. 아랫단은 꽃봉오리가 열 개, 윗단은 한 개, 도합 꽃 열한 송이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꽃잎이 여섯 장인 통꽃입니다. 이건 바로 클론입니다. 클론(Clone)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세포군 또는 개체군'을 뜻합니다. 잎끝마다 수많은 클론이 빼곡히 자라고 있습니다. 만손초, 천손초, 금전의 클론은 식물 키우는 입장에서는 사실 여간 성가신 게 아닙니다. 화분마다 떨어져 정신없이 자라는 것이 텃밭의 잡초보다 더하면 더했지 제거.. 2022. 12. 26.
호박 젤리 만들기 난생처음 호박 젤리 만들기, 성공했습니다. 호박 젤리 만들기 작은 호박 하나를 전기밥솥에 만능찜 메뉴로 쪘습니다 도깨비방망이로 찐 호박을 갈았습니다. 물 200 ml에 한천 15 그램을 넣고 숟갈로 저어 녹인 후, 백설탕, 물엿을 당도 조절하며 기호에 맞게 넣습니다. 가스 중불에 올리고 끓을 때까지 잘 저어 주세요. 완성입니다. 으깬 호박을 넣어주세요. 숟갈로 끓인 한천과 잘 섞이게 저어 주세요. 고루 잘 저어졌다면 준비해 놓은 유리그릇에 붓습니다. 유리그릇 네 개에 담았습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보니 이렇게 굳어져 있었습니다. 일단 하나를 도마에 엎어 그릇을 제거하여 칼로 썰었습니다. 접시에 펼쳐 담았습니다. 호박 젤리와 체리를 담아 보았습니다. 따끈한 용과 차 한 잔에 곁들인 호박 젤리. 오늘 같은.. 2022. 12. 25.
크리스마스 이브 캐럴송 들어봅니다. 이브날, 간단한 티 타임 가졌어요. 흰 눈 내린 마당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오래간만에 차 한 잔의 여유가 마음을 평화롭게 합니다. 아기 예수님 덕분입니다. 2022. 12. 24.
겨울철 보약 시래기 비빔밥 올해는 시래기 손질이 귀찮아서 갈무리를 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지인으로부터 시래기 한 상자를 선물 받았습니다. 바싹 말라 부서질 것 같은 시래기를 조심조심 물에 축인 후 냄비에 30분 삶았습니다. 물이 식을 때까지 그냥 두면 시래기가 좀 부드러워집니다. 찬물에 깨끗이 씻어 도마에 놓고 총총 썰어 줍니다. 압력솥에 넣고 들기름 두 큰 술 넣어 골고루 섞은 후, 물 한 컵을 붓습니다. 그 위에 해놓은 밥을 올리고 가스불을 켭니다. 추가 돌아가면 약불로 해서 5분간 뜸을 들입니다. 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시래기를 골고루 잘 섞어준 후, 고명을 얹으면 됩니다. 참기름 한 큰 술과 양념간장으로 간 맞춰 비빈 후 그릇에 담습니다. 시래기만으로 비벼 먹어도 맛있지만 단백질 보충을 위해 불고기용 소고기를 잘게 썰어 볶.. 2022. 12. 24.
동지팥죽 쉽게 끓이기, 재미난 봉이 김선달 이야기 오늘은 동지입니다. 동지는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 11월 중, 양력 12월 22일경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270°위치에 있을 때고,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동지가 음력 초순에 들면 애동지(아이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청년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어른동지)라 합니다. 오늘은 음력 11월 29일이므로 노동지에 해당됩니다. 동지에 쑤어 먹는 팥죽을 동지 팥죽이라 합니다. 동지팥죽은 방이 길어 음기가 강한 이 날 붉은색의 팥죽으로 액운을 쫓기 위해 쑤어 먹었던 세시 풍속의 하나입니다. 해마다 팥죽을 끓이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짧게 이야기하자면 봉이 김선달이 시어터진 팥죽을 버리기 아까워 사기 쳐서 다 팔아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걸 제가 약간 각색하여 .. 2022. 12. 22.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정기 건강검진 하러 병원에 갔더니, 크리스마스트리가 어여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몇 해전부터 사라진 듯 한 크리스마스 거리..., 올해 역시도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해 놓은 가게가 보이지 않고, 가게마다 들려오던 크리스마스 캐럴도 듣기 어렵습니다. 병원에서 이렇게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날 아침이 되면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로 밤사이 선물을 두고 갈 줄 알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맡을 보면 아무것도 없지요. 눈물이 글썽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부잣집에만 찾아가나 보다.' 벽에 걸어둔 양말 한 짝이 슬퍼 보였습니다.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갖다 놓은 선물이라고 연출하는 재미가 있었던 시절도 어느새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은.. 2022. 12. 21.
지고페탈룸(Zygopetalum) 선물 받다 오전 산책길에서 이웃사촌언니 부부를 만났습니다. 저에게 주려고 꽃집에서 서양란을 얻어다 놓았대요. 얼른 따라갔습니다. 한 달 전에 피어났던, 초코향기 진한 지고페탈룸 꽃이 아직도 피어 있었습니다. 보라색 꽃도 어여쁘지만 향기가 참 매력적이고 진해요. 집안 거실에 가득한 난 향기를 맡으니 기분이 절로 상쾌해집니다. 지난해보다 꽃대가 몇 배나 많이 올라왔대요. 무려 열 두 개씩이나... 이웃사촌언니 내외가 그저께 단골 꽃집에 갔더래요. 구입했던 난 꽃 핀 이야기를 했더니 팔고남은 거라며 포트 두 개를 주더래요. 꽃 색상이 화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손님들에게 외면받아 구석지에 두었답니다. 지난해도, 올해도 지고페탈룸 꽃 향기를 맡으며 감탄하고 또 감탄하던 제가 생각나서 얻어 오셨답니다..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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