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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처럼 향기롭게, 나무처럼 튼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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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탐사 rural exploration/고운 마음215

긴 나무 접시(long wooden plate)에 다과 차리기 충청도 살고 있는 지인분이 긴 나무접시에 여러 가지 과일을 차려 사진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과일을 아기자기 어여쁘게도 차려 놓았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귤, 포도, 애플망고, 키위, 용과, 피칸이 놓인 긴 나무 접시는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귀한 작품입니다. 토마토와 건포도, 체리가 놓인 둥근 나무 접시도 차분하니 멋스럽습니다. 우리나라 무형문화재이신 지인 서방님께서 특별히 만들어 주셨다고 합니다. 지인 서방님께서 만드신, 무게가 1.5킬로그램 정도 되는 나무 접시 작품을 저에게 선물한다고 합니다. 사진을 보자마자 이 예쁜 나무 접시로 사람들에게 다과상을 차리고 싶어 몸살 하는 중입니다. 문제는 가지러 가야 하는데 요즘 날씨가 장난 아니게 추운 데다가 눈까지 내려서 오늘도 갈.. 2023. 1. 26.
배추 문양 접시 아주 오래전,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접시입니다. 찬장 깊숙이 넣어둔 그릇을 꺼내어 식탁에 올려 보았습니다. 배춧잎 문양 그릇에 무엇을 담으면 가장 잘 어울릴까요? 배추 문양 그릇에 배추를 담아 보았습니다. 설마 배추 문양 그릇까지 먹지는 않겠지요? 무엇을 담으면 그릇이 빛날까요? 음식이 빛날까요? 2023. 1. 10.
선견지명 친구에게 받은 압화 컵받침 세트 외 고3 때 한 반이었던 친구 숙이, 달덩이 외모에 맘씨가 떡 같이 좋다는 평판을 가진 숙이는 대부분 친구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야간 자율 학습을 할 ㅡ때 공무원 시험을 본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합격을 하고 국세청에 근무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졸업 후, 우리들은 각자의 길을 갔고 삶에 바빠 친구라는 단어도 잊고 살았습니다. 십여 년 흘러 숙이를 다시 만났습니다. 달덩이 같던 숙이는 아주 샤프하고 세련된 중년 아줌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린 학창 시절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기며 한 번씩 만났습니다. 성실하게 근무한 숙이는 어느 해 모범 세무 공무원으로 뽑혀 나라에서 보내주는 외국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해외여행이라는 것은 아주 드물었고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숙이는 12박 .. 2023. 1. 4.
시고모님이 주신 접시 몇 개(lovely plates) 2022년 12월 25일 일요일 맑음 매주 가던 연희동 대신 서울 장안동에서 19년 사시다가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사 가신 둘째 시고모님 댁에 갔습니다. 시고모님은 성당에서 크리스마스 대축일 미사를 마치고 우리 부부를 아파트 현관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시고모님 혼자 계시는 집안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썰렁했습니다. 일 년 전 하늘나라로 가신 시고모부님, 언제나 따뜻이 대해 주시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집에서 준비해 간 팥죽과 도토리묵으로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질부야, 이거 끓이고 준비해서 오느라 수고했구나." 가져간 배와 사과, 호박 젤리로 후식 다과상을 차렸습니다. "예쁘게도 차렸네? 고모 집에도 과일 다 준비해 놓았는데 왠걸 이렇게 많이 사왔니?" 기뻐하며 드셨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2022. 12. 26.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정기 건강검진 하러 병원에 갔더니, 크리스마스트리가 어여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몇 해전부터 사라진 듯 한 크리스마스 거리..., 올해 역시도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해 놓은 가게가 보이지 않고, 가게마다 들려오던 크리스마스 캐럴도 듣기 어렵습니다. 병원에서 이렇게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날 아침이 되면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로 밤사이 선물을 두고 갈 줄 알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맡을 보면 아무것도 없지요. 눈물이 글썽했습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부잣집에만 찾아가나 보다.' 벽에 걸어둔 양말 한 짝이 슬퍼 보였습니다.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적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갖다 놓은 선물이라고 연출하는 재미가 있었던 시절도 어느새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은.. 2022. 12. 21.
지고페탈룸(Zygopetalum) 선물 받다 오전 산책길에서 이웃사촌언니 부부를 만났습니다. 저에게 주려고 꽃집에서 서양란을 얻어다 놓았대요. 얼른 따라갔습니다. 한 달 전에 피어났던, 초코향기 진한 지고페탈룸 꽃이 아직도 피어 있었습니다. 보라색 꽃도 어여쁘지만 향기가 참 매력적이고 진해요. 집안 거실에 가득한 난 향기를 맡으니 기분이 절로 상쾌해집니다. 지난해보다 꽃대가 몇 배나 많이 올라왔대요. 무려 열 두 개씩이나... 이웃사촌언니 내외가 그저께 단골 꽃집에 갔더래요. 구입했던 난 꽃 핀 이야기를 했더니 팔고남은 거라며 포트 두 개를 주더래요. 꽃 색상이 화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손님들에게 외면받아 구석지에 두었답니다. 지난해도, 올해도 지고페탈룸 꽃 향기를 맡으며 감탄하고 또 감탄하던 제가 생각나서 얻어 오셨답니다.. 2022. 12. 19.
되로 주고 말로 받았어요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눈 온 후 갬 밤새 눈이 내렸습니다. 현관에서 눈 온 풍경을 바라봅니다. 깨끗한 눈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눈 쌓인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새하얀 눈 위로 따라오는 발자국, 내가 가면 발자국도 가고 내가 서면 발자국도 섭니다.^^ 오전에 만든 냉이 인절미 한 접시 들고 이웃사촌 동생 집에 갔습니다. 호박죽 끓인 것이 있다고 한 그릇 담아 주었습니다. 김장 김치 담은 것도 맛보라며 새김치통 가져와서 세 쪽이나 담아 줍니다. ''한 쪽 주면 정 없고, 두 쪽 주면 싸운다대요. 그래서 세 쪽입니다.'' 하면서 달랑무김치까지 싸주었습니다. 이웃사촌 동생네는 해마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품앗이 김장을 한다고 합니다. 사진 속 김치 버무리는 사람은 일곱 명, 씻은 배추 .. 2022. 12. 15.
이웃집 무 농사, 무 선물 받다. 아침에 이웃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시간 되시면 무 가지러 오세요. 큰 무 열 개 드리겠습니다." "네? 열 개씩이나요? 고맙습니다." 지척이지만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저도 무를 뽑았습니다. 무 줄기를 잡고 잡아당기니 쑥쑥 잘도 뽑혔습니다. 무 때깔 참 좋지요? 청계 닭과 백봉오골계를 키우시며 나오는 계분을 썩혀 밑거름을 주어 채소를 가꾸십니다. 우리가 농사지은 무는 달랑무 수준인데 이것은 백화점 마트에 남품할 수준입니다. 이웃 덕분에 올해도 무 잘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무 열 개 중 두 개는 홀로 살고 계시는 이웃 할머니에게 갖다 드렸습니다. 고마워하는 할머니를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2. 11. 10.
친정언니야, 철원쌀 고맙데이. 밥맛이 이렇게 좋으면 어쩐다요? 평소 먹던 밥양의 두 배나 먹었습니다. 아침부터 도시 사는 친정언니가 전화로 뜬금없이 쌀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아니? 갑자기 왜 쌀을 다?" "들어봐라, 동생아. 내가 그저께 서울 병원 가서 허리 시술받았잖아?" "응, 그것과 쌀과 무슨 연관?" "내가 시술받을 때 같이 시술받았던 아저씨가 철원에서 쌀농사짓는다고 하대. 쌀값이 떨어져서 예전처럼 100% 수매 못해서 개인이 판매를 한다네. 그래서 지인들에게 쌀 선물하면서 너에게도 한 포 보냈어. 철원쌀로 밥 하면 정말 맛있대." "언니야, 맛있다고 소문난 철원쌀, 먹어보진 않았지만 잘 알고 있어. 고마워. 잘 먹을 게." 이런 사연이 담긴 쌀 한 포를 택배기사가 현관에 두고 갔습니다. 쌀밥 맛을 보려고 아무것도 섞지 않고..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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